민항기. 김정숙 여사(아기 안고 있는 이)가 18일 경남 거제시 남정마을에서 주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민항기. 김정숙 여사(아기 안고 있는 이)가 18일 경남 거제시 남정마을에서 주민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1(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문 대통령 생가, 자택이 있는 경남 거제시와 양산시를 방문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소탈한 소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이날 민항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전달했다.
김 여사는 거제 남정마을 회관에 이어 경로당을 찾아 "거제도라는 것이 '커다랗게 구한다, 백성을 구하고 베풀고 한다'는 뜻도 좋고 남편이 그런 감사의 마음을 많이 (말)했다"며 "지난번에 지키지 못한 약속, 당선돼 대통령이 됐으니 자리에서 인사드릴 수 있으니까 너무너무 감사하고 너무너무 기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언급하며 "남편이, 대통령이 직접 뵙고 고맙고 이런 마음을 함께해야 한다.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 전에 제가 먼저 왔다"고 설명했다.

거제는 문 대통령 부모가 1950년 함경 함흥시에서 피난을 와서 문 대통령을 낳은 지역이다. 김복순 명진리 이장은 "당선을 일단 축하드린다"며 "국민의 희망과 믿음, 그리고 국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는 그런 정치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출생 당시 탯줄을 잘라 주는 역할을 한 추경순 할머니도 만나 감사를 표시했다. 추 할머니 아들 배영철씨는 "높은 사람 온다고 걱정되는 것보다 오시니 너무 반갑다"며 "기를 더 받아 건강하게 나랏일을 봐 주셨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이후 김 여사는 양산 매곡마을 회관을 찾아 "5년 동안의 청와대 (생활을) 지나면 다시 와서 남편이 살겠다고 한다"며 "그때까지 지금 모습 변하지 마시고 건강하고 계시고, 저도 함께 변하지 않는 예전 마음으로 와서 함께 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제가 여기 쉬는 날이고 남편 휴가고 하면 자주 내려올 것"이라며 "저희 남편이 여기 와서 풀 뜯고 이러는 걸 제일 좋아한다. 벙거지 쓰고"라고 설명했다.

양산은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장 임기가 끝난 2008년 2월부터 대선에 출마하기 전까지 김 여사와 함께 머물던 지역이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매곡은 앞으로 성지가 될 것"이라며 "길부터 19일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 매곡마을 거쳐서 통방사까지 해서 연결 작업에 들어갔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기대했다.


김 여사는 남정마을과 매곡마을 주민과 지지자들의 환영 인사를 받으며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에 응했다. 주민들로부터 각종 선물을 받기도 했다. 김 여사는 두 마을에 벽시계를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