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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자료사진=뉴시스 |
김성근 감독이 결국 물러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단은 오늘(23일) 보도자료를 내 김성근 감독(75)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지난 21일 삼성과 홈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 사의를 표명했다. 구단은 현재 김 감독의 사의표명에 대한 수용 여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성근 감독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임하게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14년 시즌 종료 후 한화와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을 맺었으나, 3년차 시즌 초반까지 성적 향상 과제를 풀지 못하고 물러난다.
2007년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한화는 오랜 성적 부진 끝에 김성근 감독을 선임해 재부흥을 노렸다. 작전을 자주 구사하고 선수들에게 강한 규율을 요구하는 특유의 운영 방식으로 한때 SK 와이번스의 리그 장기집권을 이끌기도 했던 김성근 감독은, 한화에 와서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질 개선을 꾀해왔다.
구단 역시 외부 FA를 적극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힘써 성적향상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첫해인 2015년 6위에 머물고, 지난해에는 7위로 한단계 더 떨어지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40경기를 넘게 치른 올 시즌에는 9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경기 후까지 이어지는 펑고와 같은 강훈련, 일부 투수의 벌투 등 혹사 논란까지 겹치며 팬들 사이에서도 이미지가 추락했다.
거액을 들여 메이저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를 2명이나 선발한 올해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어진 지난 주말 '꼴찌' 삼성과의 3연전에서 스위프 당하며 결국 감독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또 올 시즌 박종훈 단장이 선임된 이후 김 감독과의 갈등이 언론을 통해 여러 차례 표출되기도 해, 구단수뇌부와 겪은 갈등이 결국 사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김 감독은 OB를 시작으로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 한화 등 7개팀을 맡으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3회, 준우승 2회, 포스트시즌 진출 13회의 기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