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호서대학교 공동연구팀이 바닷 속에서 전달되는 데이터를 수신하기 위한 음파수신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과 호서대학교 공동연구팀이 바닷 속에서 전달되는 데이터를 수신하기 위한 음파수신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이 ‘수중통신망’의 첫번째 과제인 수중통신기술을 공개했다.
31일 SK텔레콤은 호서대학교와 함께 개발한 수중통신기술을 인천 남항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해상에서 시연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시연은 수심 25m, 송수신거리 약 800m 환경에서 진행됐으며 LTE방식을 활용했다.

시연에서 SK텔레콤과 호서대는 바닷속 수온과 염도, 조류속도 등 10여가지 정보를 측정해 음파에 LTE주파수를 얹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날 시연에서 ‘Hello Press’, ‘I am hungry’ 같은 영문 메시지를 비롯해 저화질의 사진 등도 전송에 성공했다. 송신에서 수신까지 걸린 시간은 약 5~10초 내외였으며 속도는 약 40kbps로 측정됐다.


전세계적으로 서해안 그중에서 특히 인천 앞바다는 바닷물의 혼탁도가 높고 수심이 얕아 수중통신에 적합하지 않은 조건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연을 통해 SK텔레콤은 어떤 악조건속에서도 수중통신의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줬다.

이날 시연에 동행한 고학림 호서대 교수는 “수중기지국을 이용한 테스트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라며 “이번 시연을 통해 각종 수중데이터가 무선으로 해상부표에 도달하는 핵심 연구단계를 넘어섰다”고 평했다.

SK텔레콤과 호서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수중 통신으로 전달된 가상의 지진 경보를 특수 장비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과 호서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수중 통신으로 전달된 가상의 지진 경보를 특수 장비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현재 개발 중인 수중통신망은 크게 ▲수중센서 ▲수중기지국 ▲해상통신부표 등 3단계로 구성된다. 수중센서는 수중 데이터를 수집해 수중기지국으로 전송하고 수중기지국은 이를 해상통신부표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상통신부표는 수중에서 전달된 음파데이터를 전파형식으로 위성 및 지상기지국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수중기지국을 활용한 이번 방식은 기존 방식보다 체계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유선통신망보다 훨씬 저렴한 운용비용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기술을 잠수함 탐지에 활용하면 국방력도 증대할 수 있다는 게 고 교수의 설명이다. SK텔레콤과 호서대는 “총 7단계로 이뤄진 이번 기술개발에서 이 수중통신기술은 3단계에 속한다”며 “이번에 3단계 완료를 시작으로 2020~2021년 중 실험망을 최종 완성할 것”이라는 말도 함께 했다.


한편 수중통신망 기술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대부분의 기술선진국에서 연구 중인 기술로 수중기지국 기반의 실험망은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다. 현재 해외 기술 수준은 유럽연합(EU)이 유무선을 혼용한 방식을 활용 중이며 캐나다는 세계 곳곳 관측소의 데이터를 취합한 ‘오션네트웍스 캐나다’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