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2일 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을 하는 참관객들. /사진=뉴시스
지난 3월22일 인도 구르가온의 릴라 호텔에서 열린 삼성 페이 출시 행사에서 삼성 페이로 결제 시연을 하는 참관객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업계의 새로운 격전지 인도에서 패권 다툼을 벌인다. 삼성은 현지 생산라인을 증설해 생산량을 2배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으며, 애플도 현지에 생산시설을 세울 예정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은 전년보다 14.8% 늘어난 2700만여대다.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률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인도는 놓칠 수 없는 황금시장이다. 심지어 13억 인구 중 지난해 말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도 39%밖에 되지 않는다.


비슷한 인구의 중국 스마트폰 출고량은 5억대가 넘지만 인도는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은 지난해 기준 1억910만대로 중국의 20%에 불과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를 주목하는 이유다.

현재 인도 스마트폰시장의 패권은 삼성이 쥐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24.8%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보다 적극적으로 인도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지역 12만㎡ 용지에 운영 중인 공장을 24만㎡로 확장해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린다. 투자 규모는 총 400억 루피(약 7000억원)다. 노이다 공장의 휴대전화 생산능력은 현재 월 500만대로, 증설이 완료되면 1000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애플은 지난 5월부터 대만 제조업체인 위스트론의 인도 벵갈루루 공장에서 아이폰SE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애플이 인도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건 인도정부가 현지 생산부품을 30% 이상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관세를 무겁게 매겨서다. 스마트폰 완제품에 부과되는 수입관세 12.5%가 빠지면 아이폰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며 “글로벌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13억 인구를 지닌 인도 마켓 공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