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주행시험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자율주행차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 주행시험장을 가동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충남 서산시 부석면 바이오웰빙특구 내 서산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본관동을 포함해 14개 주행시험로와 4개 시험동을 갖춘 대규모 시설이다. 2014년 상반기 착공해 지난해 말 본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 초 보강공사와 시험운영을 거쳐 이달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투자비는 약 3000억원.

현대모비스는 실차시험을 통해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종합 검증하는 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특히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는 미래차 신기술 경쟁력을 높이는데도 주행시험장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14개로 구성된 주행 시험로는 첨단주행로, 레이더시험로, 터널시험로, 원형저마찰로 등 최첨단 특수 노면이 총망라돼 있다. ‘첨단주행로’와 ‘레이더시험로’는 자율주행 요소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로다. 첨단
주행로에는 가상 도시(fake city), 방음터널, 숲속 도로, 버스 승강장, 가드레일 등이 설치됐다. 운전자들이 평상시 주행 중 마주치는 실제 도로환경을 그대로 옮겨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을 평가하는 것. 또 지능형교통시스템(ITS) 환경을 구축해 통신과 연계한 V2X 기반의 자율주행시스템 개발도 진행할 예정이다. 레이더 시험로에서는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서 인식 성능을 테스트한다.

‘터널시험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했다. 폭 30M, 직선거리 250M로 캄캄한 암막 환경을 만들어 야간 주행 조건에서 지능형 헤드램프 실차 시험과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카메라 인식 및 제어 성능, 각국 램프 법규 시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산주행시험장 캣츠아이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산주행시험장 캣츠아이로.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또 하나 특징적인 시험로는 ‘원형, 광폭, 등판 저마찰로’다. 저마찰로는 빗길, 눈길, 빙판길 같은 동절기 도로 환경을 모사해 미끄러운 주행 조건에서 조향, 제동 안전성, 차체자세제어 성능 등을 평가한다. 선회시(원형)나 경사 오름(등판) 등 다양한 환경을 구현했다. 사실상 4계절 내내 동계 시험이 가능한 셈이다. 중국과 스웨덴 시험장의 경우 극한의 환경이 조성되는 1월~3월 사이에만 테스트가 가능하다. 서산시험장은 해외 시험장에서 본격적인 동계 테스트에 앞서 사전 검증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시험동은 모두 4개다. ‘성능 시험동’에서는 모듈과 샤시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사전 검증하고 ‘내구 시험동’은 조향, 제동, 모듈 등 각종 부품 작동시 내구성을 평가한다. 친환경차용 시험동도 운영한다. ‘친환경 시험동’은 모터와 연료전지, 인버터 등의 동작 성능 및 내구성을 시험하고 ‘배터리 시험동’은 배터리의 충방전, 고저온 안정성, 수밀(수분 유입 차단) 및 냉각 성능 등을 검증한다. 이를 위해 시험동 내에는 380여대의 첨단 시험 장비들이 들어와 있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부사장)은 “첨단 신기술도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며 “완벽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주행시험장을 통한 부품의 상시 검증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