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아파트의 브랜드화가 필수로 라지 잡은 이후 단지마다 개성을 반영한 특색 있는 작명이 분양 성공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대부분 건설사 이름을 따와 ‘OO아파트’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각 단지의 이미지를 내세운 세련된 특화 작명을 추가로 선보이며 수요자를 사로잡고 있다.

중심입지를 표현한 ‘센트럴’, 숲 등 녹지가 많은 ‘포레스트’, 지역 내 첫 분양 ‘퍼스트’ 등 한 번만 들어도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펫네임이 등장하며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단지의 청약경쟁률 상위권은 브랜드화 된 이름이 들어간 곳이다.

부산시 연제구에 공급된 ‘시청역스마트W’는 단지명에 ‘시청역’을 넣어 역세권임을 강조해 평균 329.42대 1로 전국 청약경쟁률 5위를 차지했다. 이어 6위를 차지한 ‘거제 센트럴 자이’의 경우 지역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닌 ‘센트럴’을 단지명에 명시해 3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용산구 효창동에 공급된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는 센터(center)와 포레(forest)를 접목시켜 지역중심+숲세권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 결과 155.9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 됐다. 이달 초 공급된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는 밀양이라는 분양 불모지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화설계를 갖춘 최초의 단지로 ‘퍼스트’라는 단지명을 사용하며 최고 14.8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화 단지명만으로 분양 흥행 요소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비슷한 입지와 구조라면 소비자들은 더 세련된 브랜드아파트에 눈길이 간다는 것이 대체적인 업계 시각.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특징을 단지명에 반영하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고 입에도 잘 붙어 대체로 수요자에게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이 같은 독특한 단지 작명을 앞세워 수요자 맞이에 나선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영어로 ‘중심의’, ‘가장 중요한’이라는 의미를 지닌 ‘센트럴’이 단지명에 붙은 곳은 입지적으로 지역 중심지에 위치해 뛰어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해당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되기도 한다. 대우건설은 서울 강동구에서 이 같은 뛰어난 교통 입지를 앞세운 5호선 상일동역 초역세권에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를 공급한다.

포스코건설 역시 인천 송도에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을 송도국제도시개발의 핵심구역인 랜드마크시티(6·8공구) 내 M1 블록에 공급할 계획이다.

영어로 숲이라는 의미를 지닌 ‘포레스트’를 단지명에 붙인 곳도 있다. 최근 심해지는 환경오염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는 실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쾌적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 수단으로 ‘포레스트’가 활용 된다.

이수건설은 부산 서구 대신공원 인근에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를 공급한다. ‘하이포레’란 이름은 높은 전망과 자부심을 상징하는 영어단어 하이(High)와 인근의 푸른숲을 나타내는 포레스트(Forest)를 표현한 합성어다.

삼성물산이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도 단지명에 포레스트가 들어간다. 단지는 인근에 위치한 달터공원이 재개장을 앞뒀다. 여기에 달터공원과 대모산을 연결하는 에코브릿지(생태육교) 공사도 진행 중다. 에코브릿지가 완공되면 단지 내에서 강남그린웨이(양재천-달터공원-대모산)녹지를 즐길 수 있다.

영어로 ‘처음’, ‘최초’라는 의미를 가진 ‘퍼스트’가 단지명에 붙는 때는 특정 건설사가 지역 내 최초로 공급을 하거나 최초 브랜드인 경우다. 특히 공급 가뭄이던 지역이나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의 경우 대체로 ‘퍼스트’를 붙인다. 2013년 이후 분양소식이 전무했던 경기도 판교에서 포스코건설은 첫 더샵 브랜드인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를 선보인다.

서울 DMC역 인근에서도 롯데캐슬이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수색증산뉴타운의 개발을 추진한 지 12년 만의 첫 분양임을 단지명에 녹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