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업계에 따르면 한미일 연합이 제출한 인수가격은 2조엔(약 20조5000억원)이다. 이는 도시바가 평가한 도시바메모리의 최소가치 수준이다.
구체적 인수구조를 살펴보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가 의결권 있는 보통주 50.1%를 출자해 자회사화 한다. 또 일본 정책투자은행이 16.5%를 출자해 일본 측이 전체 지분의 3분의2를 확보한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에 투자하며 33.4%의 의결권을 확보한다.
총 인수액 2조엔 중 8500억엔은 의결권 없는 우선주로 배정되며 우선주의 4분의3은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가 갖고, 4분의1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투자한다.
나머지 5500억엔은 은행단이 대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정부가 우려한 기술 유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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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캡쳐 |
WD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추진 과정에서 독점교섭권을 달라고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요청하는 한편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만약 WD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다면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이 중단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WD의 한미일 연합 참여 여부가 9부 능선을 넘은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중대한 변수가 될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와 별개로 도시바와 한미일 연합은 오는 28일 주주총회 이전까지 도시바메모리 매각 관련 구체적 사안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도시바메모리 매각이라는 업계 지형변화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면서 낸드플래시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며 “투자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해 당장의 실익은 크지 않지만 중국·대만 등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막고 기술개발, 라이선스 이전 등의 측면에서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우군으로 협력할 기반을 닦았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