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부모 편견. 지난달 11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동방영아일시보호소에서 아기가 보육사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양부모 편견. 지난달 11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동방영아일시보호소에서 아기가 보육사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입양부모 10명 중 3명이 자녀를 양육하면서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오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육아정책연구소 '돌봄 취약계층 맞춤형 육아지원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입양부모 272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에서 28.7%가 입양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입양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주변의 오해'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편견의 내용은 이중 잣대라는 점에서 복합적이다. '훌륭한·대단한·특별한 사람', '좋은 일'이라는 긍정적인 인식이 있는 반면 '낳은 자식처럼 키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깔려 있어 입양부모의 고통을 가중시켰다.


또한 입양가정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거나 입양자녀에 장애가 발생했을 때 오히려 주변인들이 입양자녀의 파양을 권유하는 등 차별을 겪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미 '선본다'(예비입양부모가 입양아동을 처음 만날 때), '뿌리찾기'(입양아동이 친생부모나 자신의 출생에 알고자할 때) 등 아동이 아닌 어른의 시각에서 봤을 때 용어 사용에서도 입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의 골이 깊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편견으로 인한 어려움은 입양자녀 연령이 증가해도 유의하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친생자녀가 없는 부모가 더 높게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편견은 자녀가 커갈수록 다변화됐다. 보고서는 "입양자녀가 영유아기일 때는 주로 주변인의 시선으로부터 불편함을 겪는다"며 "자녀가 성장해 학령기가 되면 학교의 교사들과 또래들로부터 더 다양한 사회적 편견을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모들은 입양자녀에 대해 '사춘기가 되면 문제를 일으킬 것', '입양사실을 알면 큰 혼란에 빠질 것', '크고 나면 친생부모를 찾아갈 것' 등의 어려움을 겪지만 자녀가 성장하며 줄어드는 경향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입양가정 스스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사회의 잘못된 시선을 바꿔 나갈 수 있다"며 "입양에 대한 바른 인식에 근거한 건강한 입양문화가 학교교육이나 대중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확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