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평균 미세먼지 농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지하철 평균 미세먼지 농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서울 지하철 역사 및 전동차 내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81~150㎍/㎥)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서울교통공사가 측정한 서울 지하철 5~9호선 전동차 공기 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가 108.34㎍/㎥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또한 지난해 기준 서울 지하철 역사 278곳의 경우 환경부의 2017년 달성 목표인 70㎍/㎥에 크게 못 미치는 81.2㎍/㎥로 조사됐다. 다만 이 수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상 지하철 전동차 내 미세먼지 권고 기준인 200㎍/㎥, 역사 내 유지 기준인 150㎍/㎥ 보다는 낮은 것이다.

지하철 호선별 역사 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호선 95.6㎍/㎥, 4호선 90.9㎍/㎥, 3호선 88.4㎍/㎥, 6호선 87.12㎍/㎥, 2호선 86.6㎍/㎥, 5호선 75.7㎍/㎥, 7호선 75.2㎍/㎥, 8호선 72.9㎍/㎥, 9호선 68.9㎍/㎥ 순이었다.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 이상인 지하철 역사는 ▲1호선 시청·종로3가 ▲2호선 시청·신설동 ▲3호선 연신내·무악재·종로3가·충무로3가·약수 ▲6호선 상수·대흥·공덕·효창공원 앞·삼각지·이태원·버티고개·약수 ▲7호선 천왕역으로 집계됐다.

지하철 호선별 전동차 내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호선 142.2㎍/㎥, 6호선 124.4, 8호선 115.6㎍/㎥, 7호선 101.7㎍/㎥, 9호선 57.8㎍/㎥ 순이었다. 1~4호선 전동차는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서울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하철 객실이 높은 이유는 밀폐된 공간이고 사람들이 많이 타는데 내부 환기 시설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법상으로도 지하철 역사는 150㎍/㎥, 지하철 객실은 200㎍/㎥ 이하로 유지하게 돼 있다"고 풀이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도 "아무래도 전동차 내는 사람들이 많이 타고 하니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혼잡 시간 때에는 많이 올라간다"며 "측정 규정에 시간 제한은 없고 혼잡과 비혼잡 시간 모두 측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경우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고 특히 눈이 아픈 증상이 있거나 기침·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들은 실외 활동을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