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이 얼어붙은 국내 고용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증가율이 제조업의 2배가 넘는 가운데 정규직 비중도 최고 수준이어서 고용의 양과 질이 모두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05~2015) 의약품제조업의 고용증가율은 연평균 3.9%로 전 산업 2.6%, 제조업 1.6%를 크게 앞질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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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4년 제조업 전체 생산액이 2005년도에 비해 90.5% 증가했으나 고용은 11.6%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의약품제조업의 생산액 증가율은 54.9% 수준이었지만 고용증가율은 37.9%로 제조업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이를 생산금액당 고용인원수로 환산하면 제조업이 4.5억원당 1명을 고용할 때 의약품제조업은 1.8억원당 1명을 고용한 셈이다.


청년고용증가율도 타 산업을 압도했다. 고용정보원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청년고용이 증가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의약품제조업이 45.5%로 전 산업(평균 23.4%)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비중도 높아 노동시장의 고용 안정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사회연구원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의약품제조업의 정규직 비중은 2015년 91.4%로 전 산업(67.5%)과 제조업(86.3%)보다 높았다.


양질의 인력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제약산업에 종사하는 연구직은 지난해 1만1862명으로 2011년(8765명) 대비 3000여명이 늘었고, 지난해 한해에만 800여명이 증가했다.

제약업계로의 석·박사급 전문인력 유입 추세도 두드러진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2014년 발표한 ‘연구개발활동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의약품업종에 채용된 연구인력 가운데 석·박사 비중은 71.7%로 산업 전체(32.5%)는 물론 제약산업 업종이 포함된 제조업 평균(33.7%)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