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혜화동 주민센터 /사진=장효원 기자
혜화동 주민센터 /사진=장효원 기자

대학로 거리를 걷다보면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주변의 분주한 현대식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고 홀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한옥 대문이다. 전통 찻집이겠거니 하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을 볼 수 있다. 물이 흐르듯 유려한 곡선의 지붕과 길게 뻗은 갈색 나무기둥의 만남은 주변의 빌딩숲과 대조를 이뤄 더욱 빛을 발한다.


도심 속 한국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혜화동 주민센터’다. 혜화동 주민센터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지어진 한옥 동사무소다. 이곳은 주민들에게는 친근한 모습으로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에게는 한옥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널찍한 마당에는 누구나 쉴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건물 내외부에는 혜화동의 역사 등을 알 수 있는 물건과 작품들로 꾸몄다. 동네 주민들이나 시민들이 특별한 용무 없이도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이유다.


이번 정부는 소통을 토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소통의 첫걸음은 편안하고 자유로운 만남이다. 작은 행정단위인 동에서 이렇게 시민들과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 시작인 셈이다. 혜화동 주민센터와 같은 곳이 전국에 많이 생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