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지 올해로 10년이 됐다. 2007년 6월29일 출시된 아이폰(혹은 스마트폰)은 세계인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꿨다. 이 손바닥만한 전자기기는 날씨, 뉴스검색, 금융서비스, 길찾기 기능 등을 지원하면서 사용자의 분신이 됐다. 영국의 유력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전자제품”이라며 아이폰을 극찬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지난 10년간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사람들의 아침 출근길부터 산업생태계까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처럼 지난 10년간 세상은 참 많이 바뀌었다.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이 제품은 사람들의 아침 출근길부터 산업생태계까지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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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동통신 생태계 재구성
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행사장에서 아이폰은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청바지 주머니에서 자신의 상의와 비슷한 검은색 아이폰을 꺼내 들고 청중을 향해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다시 발명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아이폰 1세대가 공식 출시되며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휴대전화에 인터넷 검색, 일정관리, 게임 등 PC로 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한 아이폰 1세대는 출시 74일만에 100만대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GSM 통신망을 채택하지 않은 한국과 일본에서는 아이폰 1세대를 사용할 수 없었지만 이 기기의 충격적인 등장에 관심이 쏠렸다.
아이폰 등장 이전 휴대전화시장은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지배했다. 지금은 초라할 정도로 몰락한 두 기업은 아이폰의 희생양이 됐다. 최근 노키아는 과거에 ‘잘팔린’ 휴대전화(노키아 3310)를 다시 만들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관심은 미미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존 통신시장의 두 거인과 달리 삼성전자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편승했다. 급하게 내놓은 옴니아 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0년 내놓은 갤럭시 시리즈는 대박을 쳤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아이폰과 유일하게 호각세를 이룰 수 있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수준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상을 바꿔버린 아이폰
아이폰 효과는 이동통신 생태계의 변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에 흡수돼버린 카메라산업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협회의 조사결과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400만대로 2010년에 비해 80% 줄었다. 2010년대 초반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처럼 보이던 광학업계가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폴라로이드와 코닥이 파산했다.
아이폰·스마트폰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소셜미디어는 PC에서 모바일로 재빠르게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대부분의 소셜미디어가 모바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한달에 한번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람은 19억4000만명에 달한다.
아이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정보습득 창구도 재편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무가지’(無價紙)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매일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던 타블로이드판형의 무료 신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그 자리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꿰찼다. 모바일기기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광고주들도 모바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7월 광고지수는 온라인-모바일이 전망치 120을 기록했다. 여러 광고플랫폼 중 유일하게 낙관적인 전망치였다.
PC시장도 아이폰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간 PC판매량이 4억대에서 2억80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람들의 일상도 스마트폰의 알람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마무리되는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중독을 뜻하는 ‘스몸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고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보급률은 85%를 기록했다.
◆팀 쿡,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세상을 바꾼 아이폰도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그랬듯 시대의 조류에서 밀려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86.1%, iOS 13.7%다. 애플이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고가정책을 유지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80%를 가져갔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존 통신시장의 두 거인과 달리 삼성전자는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편승했다. 급하게 내놓은 옴니아 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0년 내놓은 갤럭시 시리즈는 대박을 쳤다. 빠르게 기술을 습득한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라인업에서 아이폰과 유일하게 호각세를 이룰 수 있는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 수준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세상을 바꿔버린 아이폰
아이폰 효과는 이동통신 생태계의 변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아이폰을 비롯해 스마트폰에 흡수돼버린 카메라산업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카메라영상기기공업협회의 조사결과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2400만대로 2010년에 비해 80% 줄었다. 2010년대 초반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처럼 보이던 광학업계가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폴라로이드와 코닥이 파산했다.
아이폰·스마트폰과 전혀 관계없어 보이던 소셜미디어는 PC에서 모바일로 재빠르게 방향을 선회했다. 현재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대부분의 소셜미디어가 모바일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한달에 한번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사람은 19억4000만명에 달한다.
아이폰의 등장은 사람들의 정보습득 창구도 재편했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무가지’(無價紙)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매일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던 타블로이드판형의 무료 신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국내에서는 그 자리를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사이트가 꿰찼다. 모바일기기 사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광고주들도 모바일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에 따르면 7월 광고지수는 온라인-모바일이 전망치 120을 기록했다. 여러 광고플랫폼 중 유일하게 낙관적인 전망치였다.
PC시장도 아이폰에 직격탄을 맞았다. 연간 PC판매량이 4억대에서 2억8000만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람들의 일상도 스마트폰의 알람으로 시작해 스마트폰으로 마무리되는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중독을 뜻하는 ‘스몸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고 스마트폰을 사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스마트폰 보급률은 85%를 기록했다.
◆팀 쿡,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세상을 바꾼 아이폰도 변화의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종종 들린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그랬듯 시대의 조류에서 밀려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은 안드로이드 86.1%, iOS 13.7%다. 애플이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고가정책을 유지하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영업이익의 80%를 가져갔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아이폰의 연간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이폰은 2015년 2억3122만대가 팔리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2억1188만대로 2000만대 가까이 판매가 줄었다. 감소 폭은 10%미만이지만 아이폰이 애플 전체 매출 3분의2를 책임지는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 없다. 자칫 아이폰이 고꾸라지면 애플에게는 치명적이다.
업계에서는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작고한 이후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폰이 침체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미국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저서 <아이폰 10년: 혁명은 계속된다>를 통해 “아이폰은 지난 10년간 모바일 컴퓨팅의 기준을 세웠을 뿐”이라며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애플은 오는 가을 증강현실(AR)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우리가 추구하는 일은 이런 제품이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고 말해 아이폰이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5호(2017년 7월5일~11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업계에서는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작고한 이후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폰이 침체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 미국 유력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저서 <아이폰 10년: 혁명은 계속된다>를 통해 “아이폰은 지난 10년간 모바일 컴퓨팅의 기준을 세웠을 뿐”이라며 “우리는 이제 겨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애플은 오는 가을 증강현실(AR)을 탑재한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팀 쿡 CEO는 “우리가 추구하는 일은 이런 제품이 없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신제품을 개발하느라 과거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고 말해 아이폰이 ‘게임체인저’의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