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편집자주>

5일 낮 서울시청 앞 광장에 공공미술작품 '시민의 목소리'가 놓여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5일 낮 서울시청 앞 광장에 공공미술작품 '시민의 목소리'가 놓여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5일 낮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청동 구조물이 눈에 띈다. 공공미술작품을 서울광장에 전시하는 프로그램 ‘오늘’의 첫 초대작으로 선정된 ‘시민의 목소리’다.
디자인이 독특하다. 1970~1980년대 사용된 스피커 200여개를 청동으로 형태를 떠 제작했다. 좌대에는 '공공미술의 주인은 시민입니다'라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친필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시각용이 아니다. 시민이 참여할 때 작품은 살아난다. 타워 앞에 설치된 마이크에 목소리를 녹음하면 다양한 배경 소리가 실시간으로 섞여 타워 안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재생된다. 듣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소리는 다르게 들린다.

새정부 출범 이후 다양한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혹자는 사회 곳곳에서 볼멘소리만 터져 나온다며 비판한다. 그러나 이런 소리도 우리의 소리다. 위치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이 작품처럼 다양한 주장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 “서울광장의 진정한 주인공은 시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힌 김승영 작가의 말처럼 ‘시민의 목소리’가 울려 퍼질 때 시민이 ‘광장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