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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전투기. 방위사업청이 한국형전투기(KF-X)에 탑재할 다기능위상배열(AESA)레이더 시제품. /사진=뉴스1(방위사업청 제공) |
방사청은 13일 경기 용인시 한화레이더연구소에서 현재까지 개발하고 성능 검증을 마친 하드웨어 일부인 '입증시제'를 소개했다.
입증시제란 KF-X에 탑재하기 위한 국내 기술 개발 여부가 가능한지 등을 검토하기 위해 개발된 하드·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단계별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AESA레이더는 전투기에 탑재하는 한대의 레이더로, 표적에 대한 방위·거리·고도 등의 3차원 정보 획득과 함께 탐색·추적·전자전기능수행·미사일유도 등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최신 군사 무기의 핵심 요소다.
세계 각국의 최신형 전투기들은 거의 예외 없이 AESA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으며 우리 군이 추진하는 KF-X에 탑재하기 위해 독자 개발을 추진 중이나 실현 가능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방위사업청이 미국의 F-35A를 도입하는 F-X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AESA레이더 등 4가지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로 했으나 무산되면서 우려가 증폭됐다.
방사청은 2016년부터 2026년까지 약 3600억원을 투자해 AESA레이더를 개발해 KF-X에 체계 통합할 방침이다. ASEA 레이더 개발은 ▲KF-X 탑제시제 ▲HW 입증시제 ▲시험개발Ⅰ▲시험개발Ⅱ 4가지 사업을 병행·교차 추진하고 있다.
AESA레이더의 하드·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 해외 방산 업체의 도움을 받아 국내 업체가 개발하면서 최종 KF-X에탑재할 레이더는 국내에서 독자 개발할 방침이다.
지난달 합동참모본부·방사청·공군·민간교수 등 9명의 사업점검위원이 4개 사업 162가지 항목 전반을 검토한 결과 "AESA레이더의 국내 개발 지속 추진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AESA레이더의 안테나·전원공급장치는 국내 자체 제작을 완료했으나 처리장치·송수신장치·시험비행기를 보유하지 않아 이스라엘 엘타사와 함께 성능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엘타사와 400억원대의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전투기에 탑재하는 만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공대공 모드의 레이더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지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앞으로 공군의 C-130H항공기를 이용한 비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공대지·공대해 능력 보유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은 올해 요구도 분석과 함께 국내·해외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다만 KF-X 탑재시제 개발까지 해외 방산 업체의 도움을 받는 만큼 '국내 독자 개발'이 아닌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방사청은 이에 대해 "4가지 사업은 우리 AESA레이더를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각 사업의 필요 기술 등은 기술 협력을 받지만 KF-X 탑재시제는 해외 업체가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각 과정별로 해외 기술의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KF-X에 탑재할 AESA레이더 완전체, 즉 하드·소프트웨어는 국내 업체가 자체 개발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