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본관) 입구. /사진=뉴시스
지난 5월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본관) 입구. /사진=뉴시스

14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요구하며 행정관(본관)을 장기 점거해온 학생들이 농성을 해제한다.
학생들은 지난 11일 총학생회가 대학 본부와 함께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관련 문제 해결과 신뢰회복을 위한 협의회'를 발족한 데 따라 농성을 해제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점거를 해제하는 것은 277일 만에 처음이다.

학생들은 지난해 10월10일 학생총회를 열고 본부의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체결에 반대하며 153일간 농성을 실시했다. 이들은 지난 3월11일 본부의 이사 강행으로 강제 해산됐지만 지난 5월1일 2층 기자실 유리창을 깨고 행정관을 재점거해 75일간 농성을 진행했다.

총학생회는 "점거는 해제하지만, 시흥캠퍼스 실시협약 철회를 위한 투쟁은 계속할 것"이라며 "시흥캠퍼스는 학벌주의를 활용한 부동산 투기사업이다. 시흥캠퍼스 문제를 더욱 적극적으로 공론화하며 시흥캠퍼스 실시협약을 반드시 철회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흥캠퍼스 문제와 징계 등 학생 탄압 문제에 대해 정부와 국회에 사회적 해결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저명인사 대담회, 국회 토론회 등을 추진하고 하반기 국정감사에서 시흥캠퍼스 문제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도록 준비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부가 협의회에 성실히 임하지 않거나 해결할 문제가 많음에도 협의회를 대충 끝내려고 할 경우 학생뿐 아니라 교수, 직원 등 전 구성원이 대학본부의 적이 될 것"이라며 "점거 해제는 더욱 위력적인 새로운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뿐이다. 시흥캠퍼스의 철저한 검증과 실시협약 철회를 위해 우리는 더욱 거세게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