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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DB |
지난 15일 류샤오보의 형 류샤오광(劉曉光)은 이날 오후 류샤오보의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렸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유족은 류샤오보의 시신을 냉동 보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중국정부가 시신을 화장하고 유해를 바다에 뿌릴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특히 사망 이틀 만에 장례 절차가 모두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다. 장례식에는 류샤오보의 가족, 친지 일부도 참석하지 못한 채 당국의 철저한 통제 속에 서둘러 진행됐다.
이에 대해 류샤오보 부부와 평소 친분이 두텁던 중국 반체제 인사 후자(胡佳)는 "류샤오보가 장례 기간에도 자유롭지 못했다는 게 가장 터무니없다"라고 AFP를 통해 전했다.
류샤오보는 민주적 개혁을 요구한 혐의로 2008년부터 투옥생활을 해오다 지난 5월 간암 4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그러나 가석방 당시 류샤오보는 이미 회복될 가능성이 없었다고 한다. 류샤오보는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에서 수술도 받지 못한 채 병세가 악화돼 결국 복합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그의 변호사는 "중국 정부는 그를 더 일찍 풀어줬어야 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아내 류샤 역시 "지금 남편은 수술도 방사선 치료도 화학 치료도 받을 수 없다. 아무 소용이 없는 상태"라며 오열했다.
이에 대해 서구 언론에서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놓고 죽기 며칠 전 풀어준 북한과 다를 바 없다"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한편 대다수 중국 매체가 류샤오보 별세 소식에 침묵하는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만이 이날 류샤오보의 유해가 화장 후 바다에 뿌려졌다고 짧게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