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칡.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등칡. /사진=울산생명의숲 제공

울산생명의숲은 17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재약산 일대에서 국내 최고 수령 및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등칡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정우규 울산생명의숲 박사팀은 울산 생태계 보존을 위한 자연환경 조사를 진행하다 대형 등칡을 발견했다. 이 등칡은 길이 30m, 줄기 최대 둘레 75cm 크기로 덩굴 부분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 수령이 300년 이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생명의숲은 등칡이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등칡 가운데 최고 수령이자 최대 크기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인근에서 길이 15m, 줄기 최대 둘레 69cm 크기의 등칡이 추가 발견되기도 했다.


등칡은 과거 민간요법에서 복통·치질 등의 치료제로 쓰였으나 2005년 신장 장애와 신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아리스토로크산 성분이 검출되면서 식품·의약품으로의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울산생명의숲 관계자는 "등칡의 꽃과 열매는 모양이 특이하고 색깔이 아름다워 관상용이나 조경 식물로 가치가 높다"며 "울주군청은 재약산 일대 등칡의 현황을 파악해 천연기념물이나 울산시 기념물 지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