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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뉴스1 |
최근 내수와 수출에서 고전중인 국내 완성차 업계가 연쇄파업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커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전날 찬반 투표 끝에 파업을 가결했다. 앞서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한국지엠 노조와 더불어 파업을 위한 모든 절차적 요건을 갖췄다.
만약 3사가 모두 실제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는 6년 연속, 한국지엠은 2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3사는 전년도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14만2000대(3조1000억원) ▲ 기아차 11만3000대(2조2000억원) ▲ 한국지엠 1만5000대 등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글로벌 판매에서 어려움을 겪고있음을 감안하면 이같은 파업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78만529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1만8115대와 비교해 4% 줄었다. 내수 판매량은 2014년 이후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의 역기저효과인 측면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타개하기 힘든 불황에 빠졌음은 부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글로벌 판매의 어려움은 더욱 심각하다. 현대·기아차는 최대시장인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시장 내 반한감정으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반토막났고, 미국시장은 성장세 둔화로 인한 극심한 경쟁에 내몰린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GM의 글로벌 산업재편이 겹쳐 노사갈등의 타격은 더 큰 상황이다. 유럽 GM의 철수로 인해 수출이 지속 감소하는 상황인데다 산업은행이 매각 당시 한국시장 철수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한 비토권이 오는 10월 만료돼 한국지엠의 존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글로벌 시장의 악재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에서 어려움을 겪게되면 회사의 존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