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최근 충북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은 충북도의회 의원들에게 "도민을 버린 도의원은 필요없다"며 "돌아오지 마라"라고 비판했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19일 성명서를 내고 "일부 농촌지역 수재민들은 구호물품이 턱없이 부족해 3일째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고작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많은 이들이 수해 복구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운데 일부 도의원들의 비상식적이고 어처구니없는 행보에 우리는 또 한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충북도의회는 이번 재난과 관련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유럽여행을 떠났다"며 "도의원은 재난 발생 시 정부에 피해 복구를 해달라 말만 하고, 자신들은 세계 곳곳을 나랏돈 펑펑 써 가며 놀아도 되는 일쯤으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대표는 국민이 안전으로부터 위협받고 있을 때 그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일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국민의 위험, 아픔, 고통을 외면하는 국민의 대표는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충북도의회는 이날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난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과 직원들을 조기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귀국은 현지 사정과 항공권 예약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도의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전 도민이 아픔에 잠겨있는 상황에 해외 연수를 강행한 것은 그 어떤 사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도민들에게 씻기 어려운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로 귀국시켜 31명의 도의원 모두가 합심해 수해 복구에 앞장서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도의원 4명은 전날 8박10일 일정으로 해외 연수를 떠난 바 있다. 이들은 도청 관광과 공무원 1명, 도의회 사무처 직원 3명 등과 함께 8박10일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를 방문할 계획이었다.

조기 귀국하게 되는 도의원 4명은 최병윤 의원(음성1·더불어민주당), 김학철 의원(충주1·자유한국당), 박한범 의원(옥천1·한국당), 박봉순 의원(청주8·한국당)이다. 해당 상임위 소속 연철흠 의원(청주9·민주당), 이언구 의원(충주2·한국당)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