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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사진=머니투데이 DB |
◆신규 바이오시밀러 판매 ‘대기중’
지난 19일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3.8% 오른 11만4700원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연초 대비 6.5% 상승했고 연중 최저점인 8만7400원 대비 31.24% 올랐다.
지난 3월 셀트리온은 유상증자 추진 루머가 돌면서 급락세를 연출했다. 운영자금이 부족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거래일 만에 10만원대의 주가가 8만원대로 떨어진 이유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즉각 사실무근임을 밝히며 올해 매출액 8604억원, 영업이익 4886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연간 운영자금과 글로벌 임상비용 등 연구개발(R&D) 투자비용 집행 후 기준으로 연말까지 현금 3800억원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주가는 회복세를 보였고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또 연이은 호재가 발표되며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았고 지난달 초 다시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 17일 셀트리온은 세번째 항암제 바이오시밀러인 ‘CT-P16’이 국내 임상1상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CT-P16은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판매하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아바스틴'(성분 베바시주맙)의 복제약으로 내년 허가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CT-P16은 현재 개발을 완료해 판매 중인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와 혈액암치료제 ‘맙테라’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에 이은 셀트리온의 세번째 항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다. 램시마에 이어 트룩시마의 허가를 앞둔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CT-P16이 미래 먹거리인 셈이다.
물론 지금도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진행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리툭산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했다. 검토기간이 통상 10개월인 것을 감안하면 트룩시마는 내년 상반기 중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룩시마는 최초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로 셀트리온이 유럽시장을 선점했고 미국에서도 동일할 것”이라며 “경쟁 바이오시밀러 약품은 산도즈의 GP2013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재 셀트리온의 주력 상품인 램시마가 점차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는 소식도 호재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헬스케어업체 존슨앤존슨의 지난 1분기 레미케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했다. 레미케이드는 셀트리온 램시마의 오리지널의약품으로 레미케이드의 매출감소는 램시마의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의 레미케이드가 3분기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며 “레미케이드 매출감소의 이유는 셀트리온의 램시마(인플렉트라)와의 경쟁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현금 ‘7000억원’ 유입
안정적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증권가가 예측한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액 평균은 2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24%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160억원, 885억원으로 35.41%, 33.3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은 2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2분기 내 단일 판매 공급계약 체결 공시를 보면 셀트리온은 총 2000억원의 제품을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는 전 분기 1669억원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또한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가 희망액 최상단으로 결정되며 셀트리온의 주가도 탄력받을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를 독점 유통하는 회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3~14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인 4만1000원에 공모가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총 561개 기관이 참여해 38.0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모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88억원을 조달한다. 이중 2000억원은 바이오신약 공동개발 비용이고 4850억원은 셀트리온으로부터 램시마와 트룩시마를 매입하는데 사용한다. 총 6850억원가량의 현금이 내년까지 셀트리온으로 흘러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의 현금흐름도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셀트리온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결 기준 2699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흐름이 2508억원임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의 유동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에 성공하며 단숨에 시가총액 순위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인 만큼 상장 후 일정 기간 셀트리온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으로 단기 수급부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트룩시마의 2분기 유럽 출시와 램시마의 미국 시장 안착에 따른 실적 개선, 연말 허쥬마 유럽 승인 권고 모멘텀 등으로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