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자 할머니.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군자 할머니.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빈소에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향년 91세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가 생전에 전 재산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날 "김 할머니는 재단의 1호 기금 출연자였다. 할머니는 장례식 비용 500만원만을 남긴 채 평생 모은 돈을 장학 사업에 써달라며 기부하셨다"고 발표했다.
재단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아름다운재단이 창립한 직후 2000년 8월 당시 평생 모은 5000만원을 기부해 '김군자할머니기금'을 만들었다. 이후 2006년 5000만원을 추가 기부해 아름다운 재단에 총 1억원을 성금했다.

김 할머니는 13세에 부모를 여의고 8개월 동안 야학에 다닌 것이 배움의 전부였다. 김 할머니는 청년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육 시설에서 자란 대학생들의 학비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김현아 재단 나눔사업국장은 "김 할머니는 남을 돕는 일에는 전혀 망설임이 없었다. 늘 입버릇처럼 '나에게 쓰는 것은 그렇게 아까운데 남에게 주는 것은 하나도 안 아깝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할머니의 기부 소식이 전해진 이후 17년 동안 많은 시민들이 기부에 동참했다. 현재까지 김군자할머니기금의 누적 모금액은 약 11억원으로, 기금을 통해 학비 지원을 받은 장학생은 약 2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