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무기계약 전환을 촉구하는 삭발 투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간제 교사에 이어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들이 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대상 제외에 반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소속 초등스포츠강사들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통령이 위원장인 국가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초등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 전환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결국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초등스포츠강사를 무기계약 전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초등스포츠강사는 1년마다 11개월짜리 계약을 반복하고 해마다 잘랐다가 다시 채용하겠다는 것"이라며 "1년 마다 재계약, 11개월짜리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은 절박한 심정 때문에 초등스포츠강사가 만들어진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삭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년동안 월급은 고작 12만원 올랐다. 10개월 계약에서 11개월 계약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여전히 1년마다 계약서를 다시 써야만 하는 비정규직"이라고 한탄했다.

초등스포츠강사들은 "계약 기간이 1월까지여서 아이들 졸업식장에 단 한번도 가지 못했고 150만원 월급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어 퇴근 후 대리운전에 스포츠센터, 각종 아르바이트 자리를 쫓아다녀야만 했다"며 "법으로 보장된 1년 육아휴직도 11개월짜리 계약직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일을 그만 두어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교육부 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무기계약 전환을 촉구한다"며 "9명의 삭발 투쟁과 1000명 상경 투쟁은 시작에 불과하며 오늘을 시작으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초등스포츠강사의 무기계약 전환과 11개월 계약제 폐지, 처우개선을 쟁취해 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교육부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