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이어 온라인시장에서도 자체브랜드(PB) 경쟁이 치열해질 조짐이다. 이커머스업체들은 저마다 PB상품을 내세우며 온라인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해 관련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승부는 기존 대형마트 PB상품과 다른 차별화에 달렸다. 
쿠팡이 론칭한 프리미엄 PB(Private Brand, 이하 PB) '탐사’(Tamsaa™). /사진=쿠팡
쿠팡이 론칭한 프리미엄 PB(Private Brand, 이하 PB) '탐사’(Tamsaa™). /사진=쿠팡
◆이커머스업계, PB상품 출시 봇물  

최근 쿠팡이 프리미엄 PB '탐사’(Tamsaa™)를 론칭했다. 쿠팡이 이번에 출시한 PB 제품은 화장지, 미용티슈, 생수, 탄산수, 종이컵 등 5가지다.
쿠팡은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다른 PB 상품과 달리 탐사는 품질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프리미엄급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PB 상품을 만들기 위해 쿠팡 이용 고객이 남긴 수천만개가 넘는 상품평, 구매패턴 등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5가지 제품 외에도 ‘탐사’ 제품으로 물티슈, 청소용품, 매트, 애견패드 등 상품을 더욱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티몬이 지난 3월 론칭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 /사진=티몬
티몬이 지난 3월 론칭한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 /사진=티몬
이에 앞서 티몬은 지난 3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236:)’을 선보였다. 236:) 브랜드 제품은 티몬이 자체 기획하고 생산한 PB상품으로 온라인 최저가보다 최대 10%가량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타월∙화장지∙물티슈∙옷걸이∙섬유유연제∙양말∙종이컵∙테이프 클리너 등에 이어 지난달에는 ‘236 미네랄워터’ 생수를 출시했다. 236:)의 지난 5월 매출은 출시 첫달인 3월 대비 181% 상승하는 등 출시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직접 PB 상품을 론칭하는 대신 제조업체와 공동기획한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G마켓은 지난 5월 제주 용암해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손잡고 미네랄음료 ‘캬’(KYA)를 출시했다. ‘캬’는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20만병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 4월 G마켓과 옥션은 유아용 스킨케어 브랜드 ‘소이베베’를 출시했다. 소이베베는 이베이코리아의 육아용품 전문 매니저들이 화장품회사 오쎄와 함께 상품 기획단계부터 포장과 마케팅 등에 참여해 공동 기획한 브랜드다. 
G마켓과 옥션의 유아동화장품 브랜드 ‘소이베베(soybebe)’. /사진=이베이코리아
G마켓과 옥션의 유아동화장품 브랜드 ‘소이베베(soybebe)’. /사진=이베이코리아

◆관건은 ‘차별화’
이처럼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체 개발 혹은 타 제조사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자체브랜드 출시에 집중하는 것은 수익성과 경쟁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유통업체 입장에서 PB 제품은 마케팅 및 유통단계별 투자가 필요한 일반 상품과 달리 따로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 마진율이 높다는 강점을 갖췄다. 생산과 유통단계를 최소화해 단가를 낮추고 중간 마진의 일부를 챙길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 가능하다. PB상품의 저렴한 가격은 소비자의 관심을 끈다.

동시에 PB상품은 해당 채널에서만 판매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신뢰를 얻으면 나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관건은 차별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에게 온라인 PB상품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만큼 첫 이미지가 굉장히 중요한데 지금까지 나온 PB상품을 살펴보면 대부분 생활용품, 생수 등 비슷한 종류인 데다 눈으로 볼 수 없는 한계를 깰만한 계기가 아직은 부족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들이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과시하는 가운데 온라인몰의 경우 소비자에게서 PB상품 구매를 유도하려면 기존 대형마트 PB 상품과 다른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PB 브랜드 열풍이 온라인 쇼핑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