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희로애락이 공존한다.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울고 웃고, 기대하고 좌절한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주식시장에서 수익만 내는 완벽한 전략은 없다. 하지만 하락을 방어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식은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가능하다. <머니S>가 주식과 펀드로 자산을 굴리려는 적극투자형 투자자의 의뢰를 받아 전문가에게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할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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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주식을 시작한 지 6개월 된 30대 직장인 A씨. 10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 잔액이 500만원으로 반토막 난 상황이다. 그는 처음 지인의 추천으로 샀던 종목이 ‘대박’을 터트리자 정보에 의존하는 매매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현재 2개 종목에 물린 상태다. 이걸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A씨 포트폴리오: 현금 100만원, 주식 400만원
-자금 목적: 자산증식(결혼, 주택구매, 노후대비 등 큰 목적 없는 여윳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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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현식 KB증권 대전PB센터 PB팀장
Q. 나름 차트를 분석하면서 매매했음에도 대부분 손절매로 끝났다. 뭐가 문제였을까.
A. 일단 보유주식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없이 정보매매로 투자해온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 분석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그 다음 기술적 분석을 통해 매매하는 방향으로 투자하길 권한다.
Q. 현재 물린 주식(화장품주)은 어떻게 해야 할까.
A. 화장품 관련주는 중국과의 외교관계에 따른 여파로 하락했다. 중국과의 관계개선이 단기적으로 가능한 문제인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객관적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일부 매도 후 IT나 금융업종으로의 포트폴리오 변경도 필요해 보인다.
Q. 스톡론을 써서 돈을 복구하는 건 어떨까.
A. 손실을 줄이는 것이 리스크관리의 기본이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하는 것이 투자다. 손실을 보는 상황에서 스톡론으로 리스크를 확대하기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적절한 신용을 활용하길 권한다.
Q. 증시전문가들이 유료로 종목을 추천해주는 사이트 또는 카톡방도 있더라, 이용하는 건 어떨까.
A.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및 공시시스템(DART) 등의 객관적 정보로 투자하는 것이 장기적인 투자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증시전문가 추천이나 카톡방 등에서 나오는 이슈들은 미확인 내용의 풍문이나 루머일 가능성이 높으며 혹여 추천종목으로 수익이 생기더라도 1회성의 높은 리스크가 수반될 수 있다.
Q. 앞으로 어떤 식으로 돈을 운용해야 할까.
A. 현재 자금은 급하게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여윳돈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먼저 주식으로 보유한 400만원을 대형주 70%, 중소형주 30% 비중으로 나누길 바란다. 대형주는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반도체·2차전지·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편입하고 중소형주는 유통·소비·관광·레저 등 정책 수혜주 및 내수소비 관련주를 추천한다. 또 30대 직장인의 재테크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퇴직연금이나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같은 세액공제상품을 이용한 주식형펀드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
[사례2] 치킨집을 운영하는 50대 자영업자 B씨. 그는 올 초부터 노후대비용으로 현대상선 주식 50만원가량씩을 매달 일정시점에 가격과 상관없이 사고 있다. 한진해운이 청산되면서 국가기간산업인 해운업의 버팀목이 현대상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 10년 이상이 지나면 다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B씨 포트폴리오: 현대상선 주식 약 500주, 여유 현금 1000만원(CMA)
-자금 목적: 노후대비 (국민연금, 연금보험 미리 가입. 65세 이후 매월 50만원 수입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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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재 신한금융투자 여의도지점 PB팀장
Q.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주식을 매달 꾸준히 사는 전략이 유효할까.
A. 유효하다. 다만 투자의 세계에서 절대라는 말이 통용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대안으로 본다면 개별주식을 사는 전략보다는 여러 국가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보다 안전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Q. 이 같은 전략에서 보완할 점이 있다면.
A. 일정 범위 내에서 절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주식을 꾸준히 사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다. 하지만 매달 일정시점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주가 범위 하단에서 주식을 사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Q. 현대상선 외에 노후를 바라보기 좋은 주식은 무엇인가.
A. 주식만을 분할 매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면 올 3분기 기간조정이 발생할 경우 IT(삼성전자), 배터리(LG화학), 금융주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를 추천한다.
Q. 주식 또는 펀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면.
A. 현재 투자자는 1400만원으로 구성된 자산 중 30%가량을 현대상선에 투자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가 확실하다면 추가로 현대상선을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분산투자를 지향한다면 지금 운용 가능한 1000만원으로 국내 배당주펀드 300만원, 아세안펀드 300만원, 코스피200 추종 ETF(상장지수펀드) 200만원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다. 국내 배당주펀드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추세와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증대 관점에서 추천한다. 아세안펀드는 전반적인 동남아시아 신흥국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별국가 투자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고 각국의 다양한 특화산업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또 국내증시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가정 아래 기간조정 시 코스피200을 복제한 ETF를 시장에서 분할 매수할 경우 투자위험 대비 높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투자하면 개별주식(현대상선) 30%, 국내배당주펀드 21%, 아세안펀드 21%, 국내ETF 14%, 현금 및 유동성 14%의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0호(2017년 8월9~1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