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기 투톱인 특선급 최래선·정해민(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2기 투톱인 특선급 최래선·정해민(왼쪽부터).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올 시즌 데뷔전을 치른 경륜훈련원 22기의 페달링이 힘차다. 22기 16명 중 5명이 특선급에 진출했다.
훈련원 '빅4'로 불린 최래선(30·S1반), 정해민(27·S1), 강준영(32·S2), 김희준(26·S3)이 특선급에 무난히 진출했다. 또 선발급에서 출발한 김민준(25·S3)도 우수급을 거쳐 특선급까지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특히 수석졸업생인 최래선과 졸업식 우수상 수상자인 정해민, 이 '22기 투톱'이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래선은 데뷔 전부터 '대어'급으로 통했다. 국내 스프린트 1인자로서 국가대표 터줏대감으로 활약했던 터라 기대가 컸다. 그러나 프로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단기간에 특선급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특별승급 고비에서 고배를 마시다가 지난 6월말 특선급 막차를 탔다.

대어급임을 증명한 경주는 지난달 14일 광명 27회차였다. 당시 축은 2주전 광명결승에서 슈퍼특선급(SS) 박병하(13기)를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한 유태복(17기)이었다. 이날 최래선은 황승호(19기)에 이어 인기순위 3위를 기록했다. 초주 순리대로 유태복 앞에 선 최래선은 선배들 사이에서 차분하고 노련한 경주를 펼쳤다. 본인 앞에서 선행에 나선 친구 정대창(18기)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유태복을 견제했다. 조급했던 유태복은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최래선은 이날 데뷔전 우승을 일궜다.

그의 진가는 2주 뒤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부산 22회차 금요 예선전에서 친구 이정우를 뒤에 붙이고 선행 2착을 했던 최래선은 다음날 전영규를 상대로 젖히기 우승을 거뒀다. 2승째였다. 이어 일요결승에서 왕중왕전 챔피언인 정하늘을 만나 정면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초주 선행에 나선 호남팀 선배 이명현이 빠른 타이밍에 시속을 올리자 3코너에서 젖히기에 나섰다. 정하늘 역시 젖히기로 응수했지만 최래선을 넘지 못했다. 이날 황무현이 우승을 했지만 최래선은 정하늘과의 맞대결에서 값진 2착을 거둬 전망을 밝혔다.


정해민도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15회 특선급 출전에서 우승 2회, 2착 5회, 3착 4회를 기록 중이다. 

경륜 원년 멤버인 정행모의 아들로 화제를 모은 정해민은 22기 중 가장 빠르게 지난 6월2일 특선급에 진출했다. 데뷔 무대에서 랭킹 1위 정종진의 선행을 내선마크하며 2착,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다음날에도 황승호와의 접전을 펼치며 2착을 했다.

정해민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승수 사냥에 나섰다. 지난달 8일 창원 토요경주에서는 정대창의 선행을 십분 활용해 첫승을 거뒀다. 또 같은달 15일 광명 토요경주에서도 과감한 선행으로 2승째를 챙겼다. 이어 지난 4, 5일 광명 29회차에서 젖히기와 마크로 각각 2착을 거뒀다.

경륜 관계자는 "예상대로 22기의 활약이 거침없다"면서 "특선급에 빠르게 안착한 최래선과 정해민뿐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트 출신으로 선행력이 묵직한 강준영, 훈련원 경주성적 1위를 차지한 김희준도 실전경험이 쌓일수록 특선급 다크호스로서 손색없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