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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교사. /자료사진=뉴시스 |
학생 성희롱 의혹으로 교육청 감사를 앞두고 있던 전북 부안군 중학교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7일 전북경찰에 따르면 5일 오후 2시30분쯤 김제시 한 주택 창고에서 부안군 B중학교 교사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가족과 모두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학생들에 대한 체벌과 성희롱 의혹을 받아 왔으며, 교육청 감사를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중학교는 최근 체육 교사에 의한 성추행으로 논란이 된 부안여중·고와는 다른 학교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센터 조사 결과 A씨가 학생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4일 해당 학교에 감사 일정을 통보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감사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4월 이 같은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경찰은 당시 A씨가 학생들과 가벼운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성추행이나 성희롱까지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유족 측은 "A씨가 학생들에게 공부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한 행동이었다"며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을 두고 도교육청이 다시 감사를 한 것도 말이 안 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