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경기 과천시 관문초등학교 석면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백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정부 당국이 지난 11일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미반출된 석면폐기물이 일반폐기물과 함께 담겨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진은 자루에 담겨진 석면폐기물. /사진=뉴시스(관문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석면. 경기 과천시 관문초등학교 석면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백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정부 당국이 지난 11일 해당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조사 과정에서 미반출된 석면폐기물이 일반폐기물과 함께 담겨 있는 것이 발견됐다. 사진은 자루에 담겨진 석면폐기물. /사진=뉴시스(관문초등학교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경기 과천시 관문초등학교에서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된 데 이어 미반출된 석면폐기물이 발견됐다.
14일 안양고용노동청, 관문초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1일 석면 철거 공사 현장에서 백석면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시료 채취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관문초교를 방문했다.

현장 조사는 안양고용노동청의 의뢰로 산업안전보건공단이 석면 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를 실시하고 학부모들이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서 학교는 지난 9일 공사 현장에서 백석면이 검출됨에 따라 안양고용노동청의 폐쇄 조치와 함께 후속 공사인 천장 설치 공사도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날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석면폐기물인 천장재가 발견됐다.

천장 LED 조명 교체 공사를 위해 실시된 관문초교의 석면 철거 공사는 본관 3~4층에서 진행됐는데 3층 한 교실에서 쓰레기 등 일반폐기물과 함께 천장재(텍스)가 담긴 마대 자루가 발견됐다.

석면폐기물은 일반폐기물과 분류해 전문 폐기물 처리 업체를 통해 밀봉 처리 후에 처리해야 한다. 앞서 학교는 지난 5일 석면폐기물 외부 반출로 석면 철거 공사를 마친 상태였다.


또한 시공사가 학교 폐쇄 조치 이후 청소를 진행하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소 도구(막대 걸래)도 그대로 방치됐다. 이 막대 걸래는 학생들이 교실 청소를 위해 사용했던 교실 비품이었다.

안양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 당시 발견된 폐기물 등 현장 관리 문제는 시료 분석 결과와 위법 사항을 명확히 따져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정희 관문초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석면폐기물 방치 등은 석면 철거 공사의 전반적인 부실을 보여준다"며 "철저하게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문초교 관계자는 "천장재 설치 전 석면 제거 청소를 해야 하는지 몰랐고, 감리의 안내도 없었다"며 "안양고용노동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청소 실시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관문초교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석면 철거 및 천장 설치 공사를 진행했고, 석면 철거 공사는 지난 5일 완료됐다. 하지만 지난 7일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채취한 시료 37개 중 33개에서 백석면이 검출됐고, 안양고용노동청의 명령으로 폐쇄 조치와 함께 후속 공사인 천장 설치 공사도 중단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