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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을 공개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크애비뉴 아모리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 언팩 행사를 열고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이하 갤노트8)을 공개했다. 오전 11시로 예상된 시각이 다가오자 행사장 주변은 1500여명의 인파가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언팩 행사가 열린 파크애비뉴 아모리는 인근에 애플 1호점이 위치해 있다. 승부수였다. 지난해 발화사고로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택한 건 ‘정공법’이었다.
행사가 진행되면서도 삼성전자는 정면돌파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무대위에 모습을 드러낸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은 지난해의 실수와 사과였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의 일을 잊지 않을 것이다”며 “하지만 우리가 더 잊을 수 없는 것은 갤럭시노트에 끝없는 사랑을 보내주는 수백만의 고객들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 사장은 다소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급하거나 초조해 보이지 않았다. 과감한 손동작으로 여유를 부린 고 사장이 갤노트8을 공개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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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 딥씨블루. /사진제공=삼성전자 |
◆S펜·듀얼카메라 강화했지만 임팩트는 미미
화면에 등장한 갤노트8은 수없이 등장했던 유출사진 속의 모습 그대로였다. 갤노트8은 역대 노트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6.3인치의 화면크기를 지녔다. 기존 노트시리즈는 5인치대에 머물렀다. 전작인 갤노트7도 5.7인치에 불과했다. 화면해상도는 2960×1440, 쿼드HD플러스 슈퍼AMOLED와 좌우 베젤이 거의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끌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가장 큰 대화면을 장착했음에도 18.5대9 비율의 화면은 한손에 쥐기 부담없는 모습이었다.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출시된 갤S8·S8플러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노트’라는 이름답게 직선이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모습이었다.
이후 갤노트8의 스펙이 하나하나 공개되면서 행사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가장 큰 환호성은 노트시리즈의 상징인 ‘S펜’과 ‘듀얼카메라’에서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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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 메이플골드. /사진제공=삼성전자 |
S펜은 대체로 2년에 한번 크게 변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갤노트8의 S펜은 IP68 등급의 방수방진 성능을 탑재했다. 갤노트8의 본체도 같은 IP68 등급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물속에서도 S펜을 활용한 메모가 가능할 전망이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최대 100페이지의 메모를 남길 수 있다는 점과 S펜으로 특정 영역을 JPG, GIF 형식의 이미지로 저장하는 기능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된 듀얼카메라도 찬사를 받았다. 갤노트8의 후면을 장식한 1200만화소의 광각, 망원 카메라는 각각 F1.7, F2.4의 조리개값을 사용하며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도 렌즈별로 따로 탑재해 어두운 상황속에서도 선명한 촬영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시한 갤럭시S8 시리즈의 임팩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노트8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약한 편”이라며 “갤럭시S8플러스와 화면크기 차이도 약 0.1인치 밖에 나지 않아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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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8 미드나이트블랙. /사진제공=삼성전자 |
◆갤노트8, 삼성의 효자될까
갤노트8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업계는 애플 아이폰8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통신업계 측은 “아이폰8 출시와 단통법 일몰과 같은 이슈가 산적해 있어 갤노트8의 판매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갤노트8의 초반 판매량이 생각보다 저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9월15일 갤노트8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과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사전예약일정과 가격이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통신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 일정이 취소되는 바람에 사전예약 일정을 다시 논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갤노트8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3분기 삼성전자 실적은 반도체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시장의 슈퍼호황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는 4분기에는 갤노트8이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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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람객이 갤럭시노트8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