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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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됐던 중국증시가 올 들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인다.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5일 3300선을 뚫었고 상하이지수와 함께 중국의 양대 주가지수로 꼽히는 선전종합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지수도 상승세다.

이는 상장된 중국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정치적으로도 안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또 중국증시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주식펀드 수익률도 상승세를 나타내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고공행진 상하이지수… 펀드 수익률 ‘상승’


2015년 6월 상하이지수는 연내 최고점인 5178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폭락했고 같은해 8월 3000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초에는 2638.30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하이지수는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1.83% 오른 3331.52를 기록했고 같은달 28일에도 0.93% 상승해 3362.6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39% 상승한 1936.76, 창업판지수도 전장보다 1.65% 오른 1842.83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8680억4000만위안(약 147조914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3년 말 해당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외국인 자금이 중국증시에 몰리면서 중국주식펀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올랐는데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후 지난달 28일까지 중국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6.40%에 달했다. 인도(23.48%), 동남아(10.91%) 등을 제쳤고 국가별 펀드 가운데 아시아신흥국(28.10%)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내년 6월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내국인과 허가받은 해외투자자만 거래하는 ‘중국A주’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신흥국(EM)지수에 편입되는 것도 중국증시와 중국주식펀드에 호재다. 글로벌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MSCI지수에 중국A주가 편입되면 MSCI 신흥지수 중 중국 비중은 28%에서 35%로 올라 중국펀드의 자금유입과 수익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MSCI지수 비중이 조정되면 글로벌펀드 등 투자자들이 국가별 비중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게 된다”며 “따라서 중국증시에 더 많은 돈이 흘러들어 중국증시의 활황과 펀드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중국A주가 MSCI에 편입되는 내년 6월까지가 중국증시와 펀드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머니S토리] 중국펀드, '내년 6월'까지 두드리세요

◆‘범중국펀드’보다 ‘중국본토펀드’ 수익률 높아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국가별 펀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중국주식펀드가 브라질주식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주식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3.59%로 남미신흥국주식펀드(12.83%)와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11.29%)의 수익률을 따돌렸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수익률이 -0.51%인 것과 비교했을 때도 우수한 수익률이다.

지난달 29일 기준 에프앤가이드의 펀드수익률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중국주식펀드 중에서도 중국본토펀드의 수익률이 범중국펀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본토펀드와 범중국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3개 종목의 평균을 비교해보면 각각 48.90%, 31.91%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어떤 상품을 눈여겨보는 게 좋을까.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주식펀드 중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 동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이다. 최근 한달간 9.6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중국주식펀드의 수익률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이 9.28%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심천ChiNext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각각 7.63%, 7.50%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시리즈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중국본토RQFII증권자투자신탁 1(H)[주식]’ 시리즈도 6%대 수익률을 자랑했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중국주식펀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 1(주식)’ 시리즈 중 ‘종류A-e’(37.32%), ‘종류A’(37.12%), ‘종류C1’(36.70%)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은 6개월 수익률에서도 28.95%로 두각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하면 삼성자산운용의 중국펀드가 최근 6개월간 쏠쏠한 수익을 올렸다.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 시리즈는 28%대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도 27%대를 기록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로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전문가들의 기대치인 51.3을 넘어선 것은 물론 7월 PMI(51.4)보다도 높게 나타났다”며 “중국증시는 글로벌증시와의 연동성이 약한 데다 별다른 악재가 없어 하반기에도 중국증시와 중국주식펀드의 호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4호(2017년 9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