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가맹점주님’
최근 이디야커피 가맹점주들에게 편지 한장이 날아들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이 보낸 편지였다.
문 회장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 등 점주님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음을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항상 점주님과 진정한 상생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사에서는 금번 품목 외에도 더 다양한 품목의 매장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점주님께서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시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 /사진제공 =이디야 |
문 회장의 방침에 따라 이디야는 이달부터 플라스틱컵, 냅킨 등 일부 품목의 공급가격을 15~30% 가량 내린다. 원자재 가격 인하에 따른 부담은 본사 몫이다. 지난 7월에도 이디야는 일부 품목의 납품가격을 낮춘 바 있다.
이 같은 문 회장의 상생정책은 점포확장과도 맞닿아있다. 2001년 첫 매장을 낸 이디야는 2004년에만 해도 점포 수가 80여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000점을 돌파했다. 12년 만에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반면 폐점률은 1~2%에 그쳤다. 동종 커피프랜차이즈업계 중 최저치다.
성공 비결은 ‘직원이 내부 고객’이라는 문 회장의 경영철학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이디야는 낮은 폐점률 외에도 월 25만원의 고정 로열티, 여타 커피프랜차이즈보다 30% 이상 낮은 개점 비용 등으로 유명하다. 인테리어 거품을 뺐고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스타 마케팅도 없다.
한편 이번에 문 회장의 편지를 공개한 주체가 가맹점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디야는 ‘갓디야(god+이디야)’라는 별칭을 얻었다. 최근 프랜차이즈업계가 폭언∙폭행, 금품상납, 통행료 등 갑질과 오너 리스크로 얼룩지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는 문 회장의 상생 행보가 ‘낭중지추’처럼 돋보이는 형국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04호(2017년 9월6~1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