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부산 여중생 폭행. /자료사진=뉴시스
부산 여중생. 부산 여중생 폭행. /자료사진=뉴시스

부산 여중생 폭생 사건이 논란이 된 가운데, 가해 학생 2명이 약 2개월 전에도 피해 학생 1명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학생인 C양(14)은 지난 6월29일 사하구 한 공원에서 여중생 5명에게 폭행당했다. C양 부모는 이튿날 이들 5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중에는 이번 사건의 가해 학생인 A양(14)과 B양(14)이 포함됐다.

A양과 B양은 1차 폭행에 이어 지난 1일 오후 8시30분쯤 부산 사상구 한 골목에서 C양을 1시간30분간 폭행했다. A양과 B양 외에도 당시 폭행 현장에는 여중생 3명이 있었으며, 경찰은 이들 3명을 대상으로 폭행 가담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폭행으로 C양은 머리 2곳과 입안 3곳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며, 심하게 피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C양은 행인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A양과 B양은 사태가 커진 것을 느끼고 112에 전화해 자수했다.

경찰은 지난 3일 C양과 A·B양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실시했다. A양 등은 조사에서 C양이 버릇 없이 굴어서 폭행했다고 진술했지만, 1차 폭행에 따른 보복 폭행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찰은 1차 폭행 고소 이후 C양과 피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6~7차례에 걸친 연락과 방문에도 C양을 만날 수 없어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달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건의 가해자가 성인이라면 당연히 구속영장 신청 대상이지만, 가해 여중생들은 소년범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C양의 피해가 크기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학교폭력전담경찰의 보호도 받도록 조치하고, 피해 학생의 부모와는 핫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