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장윤정이 '친정엄마'에서 극진한 모녀사이를 보여줬다. 
미스코리아 장윤정, 17년전 가출한 사연…

지난 11일 밤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친정엄마'에서 장윤정은 엄마와 17년 전 가출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장윤정은 "우리 엄마는 존재감이 없던 나를 미스코리아로 만든 강한 분"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장)윤정이는 남편이랑 일찍 사별한 나에게 그늘이 되어줬다. 나는 그 안에서 편안하게 쉰 것 같다"며 딸을 추켜 세웠다.

이날 장윤정은 엄마와 술을 마시던 중 "일하기 싫어서 예전에 엄마랑 많이 싸웠다. 그때 내가 처음 가출한 적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 처음으로 엄마한테 반항하고 친구 집으로 숨었다.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윤정의 엄마는 모든 게 기억난다는 듯 "너 거기서 이틀 잤다"고 말했다. 또한 "첫날밤은 얘기도 없었고 이틀째에 친구에게 전화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윤정은 "결국 엄마가 라디오 방송국 앞으로 찾아왔지 않냐. 차에 타면 엄마한테 야단맞을 줄 알았다. 그런데 엄마가 아무 말도 안 하더라"라며 당시 사건에 대해 궁금해했다. 장윤정의 엄마는 "사실 그때 임성훈이 와서 '어머니 윤정이 용서해주세요'라고 먼저 한 마디 하고 갔다"고 털어놨다.

이윽고 장윤정의 엄마는 뒤늦게 안 과거사에 깜짝 놀란 딸에게 "그런데 엄마도 너한테 참 미안했다"고 속내를 말했다. 장윤정의 엄마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일을 하니까 자기가 학창 시절에 하고 싶은 걸 못했다. 흔한 MT 한 번을 못 갔다. 그걸 엄마가 일 때문에 다 뺏지 않았냐"고 자책했다. 이어 "네가 잘 참아줬다. 엄마는 고맙다"고 덧붙였다.


끝내 장윤정의 엄마는 딸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장윤정 역시 엄마의 고백에 고마움을 표했다. 17년 전 과거사를 이제야 터놓는 장윤정 모녀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장윤정은 지난 1987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돼, 이듬해 미스 유니버스대회 2위에 선발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장윤정은 활발한 활동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하며 큰 인기를 누렸지만, 돌연 결혼과 함께 은퇴 선언을 해 대중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장윤정은 미국에서 두 딸을 낳아 기르며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을 살았지만, 최근 오랜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사진. 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