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등을 통해 자녀와 자주 소통하는 가정이 늘었다고 하지만, 부모들은 자녀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요즘 초등학생의 관심사와 고민은 무엇일까.

초등 가정학습 프로그램 아이스크림 홈런의 <초등학습연구소>가 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8월17일 전국 초등학생 1818명과 초등학생 학부모 748명 등 총 2566명을 대상으로 복수응답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자녀(본인)의 고민거리’와 ‘자녀(본인)가 가장 잘하고 싶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학부모와 자녀 모두 ‘학교 공부’를 1위로 꼽았다.


반면, ‘자녀(본인)의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 부모는 ‘게임(36.5%)’일 것이라 답했고, 초등학생들은 ‘자신의 미래 직업(27.3%)’을 택했다. 이어 답한 2위와 3위 모두 부모 추측은 자녀의 대답과 일치하지 않았다.
/사진=아이스크림 홈런
/사진=아이스크림 홈런

◆ ‘우리 아이 고민은 학교 공부일 것’ 자녀 고민거리에 관심 많은 부모들, 초등학생 대답과 대부분 일치
학부모가 추측하는 자녀의 고민거리와 초등학생이 뽑은 자신의 고민거리 1위는 ‘학교 공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본인)의 고민거리는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질문에 학부모는 ‘학교 공부(42.2%)’, ‘친구관계(23.9%)’, ‘꿈과 직업(22.6.%)’ 순으로 답했다.

학생들 역시 자신의 고민거리 1위로 ‘학교 공부(46.4%)’를 꼽았고, ‘꿈과 직업(42.0%)’, ‘친구관계(17.3%)’가 뒤를 이었다. 순위 차이는 있지만 학부모 추측과 자녀 의견은 대체로 일치했다.

‘자녀(본인)가 가장 잘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도 학부모와 자녀는 ‘학교 공부(학부모 44.5%, 학생 49.4%)’를 택했다. ‘부모님께 칭찬받기(33.2%)’, ‘운동(31.6%)’이 학부모 추측 2위와 3위에 올랐지만, 학생들은 ‘운동(31.3%)’과 ‘외국어(27.3%)’ 순으로 잘 하고 싶은 것을 밝혔다. ‘부모님께 칭찬받기’는 16.6%에 그쳤다.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답변은 학년, 성별과 관계없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2위부터는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여학생은 ‘춤과 노래(33.6%)’, ‘외국어(30.3%)’를 잘하고 싶은 것 2위와 3위로 꼽았고, 남학생은 ‘운동(42.7%)’이 2위, ‘게임(29.6%)’ 순으로 답했다.

◆ 게임이나 SNS보다 궁금한 ‘나의 미래 직업’, 부모 추측 깬 대답이 ‘초등학생 관심사’ 상위권에 올라

하지만 초등 자녀의 관심사는 부모들의 추측과 큰 차이를 보였다.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 27.3%는 ‘미래의 직업’이라고 답했다. ‘게임(25.4%)’, 키나 몸무게 걱정을 포함한 ‘건강(24.7%)’, ‘연예인(24.3%)’이란 답변도 상당수 차지했다.

반면 ‘요즘 자녀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게임(36.5%)’을 1위로 꼽았고, ‘SNS(31.0%)’ ‘친구관계(30.7%)’ 순으로 답해, 자녀의 대답과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이 미래의 직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학생 31.1%(1위), 남학생 23.5%(2위)가 각각 미래의 직업이 최근 관심사라고 답했는데, 학년에 따라 다르지만 남학생은 ‘게임(45.3%)’이 관심사 1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미래 직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초등학생들이 TV와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 통해 다양한 직업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고, 창의적 체험활동 등으로 직업ㆍ진로 교육이 확대되고 있는 최근 학교 현장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초등학생들은 한가한 시간에 ‘TV 시청(40.5%)’을 가장 많이 한다고 답했다. ‘책 읽기(27.9%)’와 ‘친구와 연락하거나 만나기(25.6%)’라는 답변도 많았다.

◆ 진정한 소통은 자녀의 ‘고민거리’ 뿐 아니라, ‘관심사’를 경청하고 격려하는 대화로부터 시작돼야

설문 결과를 통해 많은 부모가 자녀의 고민거리는 인지하고 있지만, 자녀의 관심사는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고민거리는 ‘부모님에게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49.0%)’고 말했다.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 결과였다.

즉, 부모들은 자녀와 대화를 하며 자녀가 잘하는 것, 자녀가 관심 있는 것 보다는 자녀에게 부족한 점이나 자녀가 걱정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 최형순 소장은 “진정한 소통은 자녀의 관심사나 취미와 관련된 대화로부터 시작된다.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충고도 하고 자녀들을 향한 부모의 꿈에 대해 많이 이야기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하는 만큼 아이들도 부모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기를 원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꿈에 대해서 대화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격려하고 또 격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자신의 진로에 대해 인식하는 연령도 낮아지고 있는데, 진로를 탐색하는 중요한 시기에 있는 초등학생들은 직업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쉽다. 부모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부모가 보여주는 지지와 관심은 초등학생이 적극적으로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