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국. 축구를사랑하는국민이 1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축사국. 축구를사랑하는국민이 1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부진한 경기력으로 연일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항의 시위로 인해 예정됐던 귀국 인터뷰를 취소했다.
신 감독은 15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지난 2일 유럽으로 출국해 2연전을 마친 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현지에 남아 다음해 러시아월드컵에서 사용할 베이스캠프 등을 살펴봤다.

대표팀 감독의 귀국 인터뷰는 일종의 관례로 여겨진다. 신 감독은 이날 취재진에게 유럽 2연전 성과, 베이스캠프 답사 내용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부임설을 둘러싼 팬들의 시위 때문에 귀국 인터뷰를 취소했다.


축구를사랑하는국민(이하 축사국) 회원 5명은 오전 8시부터 공항에 자리를 잡고 신 감독을 기다렸다. 이들은 '한국 축구 사망했다'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대한축구협회의 각성과 김 기술위원장의 사퇴를 연호했다.

축사국은 성명서에서 대한축구협회 집행부의 전원 사퇴, 히딩크 감독의 영입, 신 감독과 김 기술위원장의 퇴진,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 등을 요구했다. 축사국 한 회원은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공항까지 나오게 됐다"고 주장했다.

신 감독은 다른 출구를 통해 공항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