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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효선 기자 |
◆‘복덩이’ 면세점… 4분기도 간다
지난 6일 신세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9853억원, 영업익 74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대비 34.4%, 80.4%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56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호실적의 배경은 면세점사업이다. 면세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DF는 3분기 매출액 2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3.7% 증가한 성적표를 내놨다. 영업이익도 9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성장한 반면 알선수수료 등 판촉비 비중이 감소한 덕분이다.
급격한 면세점 매출 성장은 해외 유명브랜드 유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면세점은 펜디, 까르띠에, 루이비통 등의 명품 매장을 유치하고 현재 샤넬과 에르메스 등과도 입점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7일 신세계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8.35% 상승한 24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6월 이후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다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순매도세로 일관했던 외국인도 이날 돌아왔다. 지난 7일 외국인은 신세계 주식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다음날에도 63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도 신세계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낸 10개 증권사는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지난 9일 기준 신세계의 목표주가 평균은 29만111원으로 집계됐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일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면세점의 평효율 상승이 상식 수준의 이익개선으로 연결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의 일매출을 감안하면 4분기 면세점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신세계의 매출 90% 이상이 백화점에서 나오는 터라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역성장 위험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별도 기준 3분기 신세계의 매출액은 40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하며 백화점 외형 성장률 둔화 양상을 보였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편으로는 롯데, 신라 등과의 경쟁 강도가 다시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신세계의 모든 이익에서 백화점 기여도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백화점의 리스크 요인도 함께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