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29일 방산계열사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최근 굵직한 M&A(인수합병)와 사업재편을 잇달아 실시하며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지상방산,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등 5개 계열사에서 방위사업을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사의 특징과 비전을 소개하는 장을 마련한 것.
박종국 한화그룹 상무는 이날 오전 서울 장교동 본사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방산계열사 사업설명회 인사말에서 “그룹 차원에서 주력으로 키우는 분야가 방위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는 최근 3년간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하고 지난 7월에는 한화테크윈에서 한화지상방산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모태격 회사인 ㈜한화까지 5개 계열사에서 방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 방산계열사 총매출은 3조8000억원으로 국내 1위, 세계 20위 규모다.
㈜한화의 주요 사업은 탄약, 유도무기, 항법·레이저를 중심으로 한 정밀타격체계분야다. 한화는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약체계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국내 정밀탄약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최세훈 한화 전략기획팀장은 “전술지대지, L-SAM, 천검 공대지 유도탄 수주 등을 통해 유도무기체계사업을 확장해 시장을 확대하고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며 “신성장동력으로 항법·레이사사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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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29일 서울 장교동 본사 3층에서 한화 방산 계열사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한화 |
한화테크윈은 원제작사의 기술 면허권을 획득해 군수엔진 생산과 조립에 필요한 국산화 부품을 자체 제작하는 사업과 부품의 수리, 교환, 시운전 공정을 아우르는 정비사업을 병행한다. 또 군용·민항기용 엔진부품 제작·수출사업도 펼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F-4, F-5엔진 창정비와 해군 구축함, 육군 수리온 헬기 등에 들어가는 엔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차세대 전투기사업(KF-X)과 관련해 전투기에 장착되는 엔진 및 보조엔진(APU)을 개발 중이다.
신종현 한화테크윈 경영기획팀 팀장은 “항공엔진을 제작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2025년까지 항공엔진 부품·모듈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지상방산은 K9자주포, K10탄약운반장갑차, K77지휘차를 중심으로 한 자주포 관련 군수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한화지상방산은 다년간의 사업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K9자주포를 터키(280대), 폴란드(120대), 핀란드(중고 48대) 등에 수출했으며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와는 현재 수출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종합 방산전자 전문기업을 표방하며 지상무기·지휘통제통신·해양·항공우주시스템 등 육해공 전자장비체계를 주력으로 한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방산전자분야에서 확고한 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한 해외사업 확대와 신기술분야 시장선점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방산전자 선도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K21보병전투장갑차, 신형화생방정찰차, K200A1장갑차 등 기동무기체계 ▲ 30mm자주대공포(비호)에 휴대용지대공유도무기(신궁)을 통합한 비호복합 대공무기체계 ▲천무, 천궁, L-SAM 발사대 등 유도무기발사체계 ▲항법장치, 레이저무기 설계 등 광전자분야를 주력으로 한다.
한화디펜스는 2025년까지 매출 2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동·대공·화력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해 국내외 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