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가 댜오위타이국빈관 양위안자이에서 오찬을 가졌다./사진=뉴시스(CCTV 캡처)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부부가 댜오위타이국빈관 양위안자이에서 오찬을 가졌다./사진=뉴시스(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28일 자국을 방문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았던 의전 수준의 특별예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중국 신화통신, 중앙(CC) TV 등을 종합해보면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머문 약 이틀 동안 시 주석은 두차례 대규모 연회를 여는 등 극진히 환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당시 시 주석은 자금성을 통째로 비우고 자신이 직접 수행 및 안내를 하며 환대했다. 두 정상은 자금성에서 차를 마시며 전통공연을 관람했다. 트럼프는 '황제의 의전'을 받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에 시 주석은 댜오위타이 국빈관 내 양위안자이에서 김 위원장 부부와 오찬을 갖고 예술공연도 관람했다. 양위안자이는 중국 최고 지도부들이 외국 정상을 초대하는 장소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1987년 당시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중국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을 만난 장소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 부부에게 앞으로 중국을 자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위한 국빈만찬이 열렸다. /사진=뉴시스(CCTV 캡쳐)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진써다팅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위한 국빈만찬이 열렸다. /사진=뉴시스(CCTV 캡쳐)
나아가 26일 정상회담 이후 시 주석은 인민대회당 3층에 있는 화려한 진써다팅(금빛홀)에서 성대한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진써다팅은 양회 폐막 기자회견 등 중국 내 중요한 대형 행사를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장소다.
김 위원장 일행이 귀국 이전 일정을 공개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의장대 사열도 인민대회당 내에서 진행하도록 배려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모든 일정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을 만큼 중국은 완벽한 의전을 제공했다.

중국 최고지도부를 포함한 당정 주요 인사들도 김정은을 따로 접견하거나 시 주석 주최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인사는 리커창 총리와 왕후닝 상무위원, 서열 2위인 왕치산 부주석, 양제츠 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