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 간편 MTS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려온 토스증권이 이번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토스증권이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본격화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초 간편 MTS를 선보이며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려온 토스증권이 이번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토스증권이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출시 본격화에 나섰다. 앞서 올해 초 간편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를 선보이며 신규 투자자를 빠르게 늘려온 토스증권이 이번 해외주식 서비스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주식 서비스만 제공한 토스증권은 올해 안에 해외주식거래 서비스 도입을 위해 내부 테스트와 시스템 점검 등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토스증권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해외주식 사전신청을 접수 중이다. 사전신청은 이달 22일까지 진행되며 같은날 사전신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해외주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와 관련해 ▲실시간 시세 조회 ▲AI기반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 제공 ▲원화거래 ▲24시간 환전시스템 등을 내걸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352개 주요 종목과 156개 ETF(상장지수펀드) 등 500여종의 거래를 먼저 선보이며 거래종목은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는 내년 1분기 중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3월 MTS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 지 약 7개월 만인 10월 기준 계좌 수 380만개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토스증권이 MZ세대에 친숙한 플랫폼과 마케팅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평가한다. 

이 같은 돌풍에 기존 증권사들의 MTS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대형 증권사들도 주식시장에서 급부상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비롯한 고객 다변화 흐름을 감지하며 잇따라 MTS 개편에 나섰다.  

최근엔 해외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기존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모시기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이번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서비스가 브로커리지시장의 판도를 또 한번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학개미들이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계좌 신고자가 지난해에 비해 61% 증가했다. 국세청이 24일 내놓은 '해외 금융계좌 신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해외 금융계좌 전체 신고인원(법인 포함)은 313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6.6%(445명) 증가했다.

해외 주식계좌(법인 포함)는 지난해(649명)에 비해 61.2%(397명) 증가한 1046명이 신고했다. 이들 중 개인이 97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해외 주식계좌 잔액은 2017년 7조8000억 원에서 올해 29조6000억 원으로 279.5% 증가했다. 30조 원에 육박한 해외 주식계좌 잔액은 해외 금융계좌 신고제도가 도입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예·적금계좌 잔액(22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서학개미들의 증가로 해외주식 수수료는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참고하면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로 발생한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4698억원으로 2017년(538억원)의 8.7배 수준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 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있어 수수료 수익을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한번 플랫폼에 안착하게 되면 중간에 바꾸기가 쉽지 않다"며 "그만큼 신규투자자 확보가 중요한 만큼 테크핀(기술+금융) 증권사들은 해외주식에서도 간편 MTS와 마케팅으로 고객 확보에 집중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