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원 작가와 형편이 어려운 친구 사이에 있었던 결혼식 사연이 전해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소재원 작가와 형편이 어려운 친구 사이에 있었던 결혼식 사연이 전해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영화 '비스티보이즈'와 '소원' 등의 원작을 집필한 소재원 작가에게 형편이 좋지 않은 친구가 보낸 결혼 축하 선물이 공개돼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2015년에 결혼한 소 작가는 페이스북에 지난 2일 "결혼식 때 3만 원을 내고 식비가 더 나온다며 밥을 먹지 않고 가려는 친구가 있었다. 유일하게 고향에서 올라온 몇 안 되는 친구여서 억지로 녀석을 잡아 '절대 가면 안 된다'고 '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고 결혼식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친구는 '야간 일 들어가야 해서 먼저 간다. 미안하다. 진심으로 축하해. 넉넉하지 못해 적게 내서 미안하다. 그래도 마음만은 아끼지 않고 축하한다'는 편지만 남긴 채 야속하게도 식이 끝나기도 전에 가버렸다"고 했다.


소 작가는 친구가 형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부담을 주기 싫은 마음에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다. 친구는 지역 신문 기사를 보고 결혼 소식을 알게 돼 결혼식에 왔다. 소 작가는 "가난해 본 사람은 안다. 못해도 왕복 차비를 합쳐 10만 원은 썼을 텐데 친구에게 그 돈은 많은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 작가는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적게 냈던 그 친구가 2020년에 택배를 보냈길래 뜯어보니 따뜻해 보이는 명이 옷이 들어 있었다"며 "(편지에는) '요즘 애들은 메이커 입힌다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장날에 나와서 돌아다니는데 아기 옷이 눈에 보였다. 안 살 수가 없더라. 밖에 입히고 돌아다니기 좀 그러면 집에서만 입혀'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소 작가는 친구의 선물에 눈물이 났다며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