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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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창구에서 종이 서류가 사라진다. 그 공백은 디지털 기기가 채운다. 금융 소비자는 종이 문서에 서명 하는 대신 창구에 놓인 스크린에 정보를 입력하면 된다. 저축은행들은 이를 통해 고객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말 홈페이지에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문을 게시한 뒤 이달 초 본격적인 '페이퍼리스(종이가 없는 환경)' 영업점 만들기에 돌입했다. 디지털창구시스템은 저축은행 창구에 방문한 고객이 종이 서식 대신 터치스크린을 통해 전자서식에 작성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영업점 내부 문서, 저축은행의 표준화된 종이서식 등을 전자서식으로 개발한다. 사업은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진행되며 올해 하반기면 저축은행 창구에서 종이 서류가 자취를 감추게 된다. 중앙회는 이번 디지털창구시스템 구축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종이 문서를 대체하는 디지털창구시스템은 1금융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면서도 "고객 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창구 페이퍼리스 구현이라는 기본 목적 외에도 금융소비자 보호 및 개인정보 보호 기능 강화와 친환경 업무환경 구축, 문서 분실 위험 감소 등의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의 디지털 창구/사진=SBI저축은행
SBI저축은행의 디지털 창구/사진=SBI저축은행
이미 저축은행들은 선제적으로 종이 줄이기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6월 SBI저축은행은 종이 문서를 없앤 '디지털창구' 운영을 시작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응대 시 편의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과거 종이 문서로 업무를 진행할 경우엔 작성해야 하는 서류가 많고 여러 차례 서명을 해야 해 업무 처리 시간이 길고 효율성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디지털 창구 도입으로 고객응대·부대업무 시간은 약 20%, 문서관리비용은 약 80% 수준까지 줄어 든다.

이외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초 사무실에서 종이를 제거하는 '그린오피스' 환경을 구축했고 JT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종이 문서가 아닌 전자 문서 위주의 업무 환경을 조성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페이퍼리스' 환경 구축으로 문서 분실 위험을 줄이는 등 안전한 금융거래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