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생명이 지난 10일 1000여명으로 구성된 텔레마케팅 전속조직을 별도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사진은 동양생명 종로 사옥./사진=동양생명 |
동양생명이 1000여명으로 구성된 TM(텔레마케팅)조직을 떼어내 자회사를 지난 10일 설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생명의 TM판매자회사인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의 TM조직을 분사해 만든 보험업계 최초의 TM판매자회사로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됐다. 1000여명의 동양생명 전속 상담원들도 TM판매자회사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설립배경에 대해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대면채널의 장점을 활용해 TM판매자회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보사 자회사의 업무는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보험심사, 고객상담, 정보기술(IT) 등의 부문으로 나뉜다. 손보사 자회사도 이와 유사하나 자동차보험 때문에 대물 업무를 맡는 파트가 따로 있거나 해당 업무만 처리하는 자회사를 따로 운영한다.
보험사들이 TM조직을 자회사로 두는 이유는 비용적인 측면이 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건전성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회사 운영비 절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과정에서 높은 운영비가 발생하는 콜센터를 굳이 내부에서 떠맡고 있을 이유가 없다. 자회사로 분사해 관리하는 편이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삼성생명은 2000년과 2001년 분사시켰던 'SIS특종상해손해사정' 등 3개 회사를 삼성생명서비스로 통합해 2011년 7월1일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교보생명도 2016년 내부에 있던 콜센터 조직을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신한생명 등 일부 생보사가 위탁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생보사는 자회사 분사 방식으로 콜센터를 회사 내부에서 관리한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는 암보험, 종신보험, 정기보험 등 동양생명의 기존 상품 판매에 우선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중 손해보험 상품도 추가해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장, TM영업을 통한 종합적인 보험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은 넓어지고 상담원의 영업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이엔젤금융서비스’의 조현석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생보 및 손보 복합영업을 추진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상담원의 생산성을 개선할 것”이라며 “대형플랫폼의 보험업계 진출 등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