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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하이랜드파크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에서 2살짜리 아이가 살아남은 사연이 화제다.
7일 CNN에 따르면 에이든 매카시는 지난 4일 시카고 교외에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중 발생한 총격사건에서 그의 아버지가 끝까지 아이를 구해내려는 노력 끝에 살아남았다. 하지만 아이는 부모 없이 남겨져 조부모의 손에서 자라고 있다. 아이의 부모는 총격사건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타미 더크워스 민주당 일리노이 상원의원은 7일 인터뷰에서 "에이든은 아버지 시신 밑에 있었고 피를 흘렸다"며 "혼란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은 살아남은 아이를 빼냈다"고 설명했다.
아이의 조부인 마이클 레브버그는 사람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는 와중에도 아버지가 총격으로부터 아이를 숨겨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시카고 지역지에 전했다. 이어 "에이든은 (아이의 아버지) 케빈의 시신이 지킨 것"이라고 말했다.
레브버그는 지난 4일 숨진 아이의 부모에 대해 "매카시 부부는 어린 아들과 퍼레이드를 즐기는 것을 잔뜩 기대했다"며 "그들은 아이에게 온 정성을 쏟아부었다"고 전했다.
에이든의 이모 이리나 콜론은 지난 5일 '고펀드미'를 통해 에이든을 위한 모금을 시작했다. 그는 "에이든은 두살에 부모 없이 자라는 상상할 수 없는 위치에 놓여졌다"고 호소했다. 현재 모금 규모는 지난 6일 아침 기준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총격이 그친 후 에이든은 혼자 길에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인들이 에이든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고 마을방범대 페이지에서 이웃 아드리안 로젠블랫이 그의 사진을 발견해 조부에게 해당 사실을 전했다.
사건 현장에서 에이든을 발견한 데이나와 그레그 랭 부부는 "경찰에 아이를 맡아줄 수 있겠냐고 물었다"며 "다만 그들은 다른 일(총격사건 수습)에 정신이 팔려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랭 부부는 에이든과 경찰서로 향해 레브버그와 만났다.
레브버그는 지난 5일 인터뷰에서 "사건 당일 에이든이 '부모님은 곧 오시냐'고 물었다"며 "아이는 부모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