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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부부가 선보인 웰메이드 홈웨어가 일상에 지친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부부는 각자 전공을 살려 패션회사를 다녔다. 창업을 결심한 건 직접 내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2014년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쇼문'은 2016년부터 전년 대비 연 매출이 2~3배로 늘어나 현재는 수억 원 규모 매출을 내는 곳으로 성장했다.
쇼문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패브릭 제품을 다룬다. 튤립 모양의 패턴을 넣어 5만 장 이상 판매된 앞치마, 히말라야 소금을 넣은 찜질용 안대, 부드러운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홈웨어 등이 주요 제품이다.
그중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이끈 대표 아이템은 '텐셀 홈웨어'이다. 이들 부부는 먼저 소재에 집중했다. 감촉이 좋으면서 신축성이 높은 친환경 소재를 고르고 또 골랐다. 그렇게 발견한 소재가 '텐셀'이다. 쇼문 홍재헌 대표(40)는 "텐셀은 유칼립투스 나무에서 추출한 천연소재"라며 "적절하게 수분을 조절하고 박테리아 성장을 억제하면서도 실크보다 부드러운 감촉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소재가 정해지자 이들은 가장 편한 홈웨어를 만들기 위해 수십 차례 샘플 제작 과정을 반복했다. 샘플 제작, 테스트 횟수는 따로 정하지 않았다. 직접 디자인부터 봉제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하고 공장에서 제작한 샘플을 집에서 입어 보고 세탁했을 때 변형이 없는 지 등을 확인했다. 두 대표는 "우리가 진짜 편할 때까지 계속 만든다"며 "가장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올 때까지 이런 과정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노력의 결과물은 제품 곳곳에 녹아들었다. 옷에 대한 소재, 세탁 방법 등 정보가 담긴 라벨을 붙이는 대신 원단에 해당 정보를 프린팅했다. 김지혜 대표(39)는 "저희 부부가 옷을 입을 때 예민한 만큼 저희 기준에 맞춰서 가장 좋은 홈웨어를 만들려고 했다"며 "제품 정보를 담고 있는 목뒤 메인 라벨이나 옆구리 쪽 케어 라벨 등이 살에 닿으면 따가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의 어깨 봉제선, 하의 밑위 봉제선에는 실리콘 테이프를 덧대 봉제하는 방법으로 자주 세탁해도 늘어지거나 뜯어질 우려를 덜었다. 바지에는 부드럽고 통기성 좋은 코메즈 밴드를 넣었다.
두 대표가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한 만큼 검수도 꼼꼼하게 이뤄진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불량률, 반품률은 모두 1% 정도 수준에 그친다.
쇼문은 창업 초기 자신들의 집이 곧 작업실이기도 했다. 그러다 2020년 4월부터 카페24 창업센터에 입주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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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송장 출력, 스캔, 복사, 팩스 등을 할 수 있는 OA존, 회의실 등을 창업센터 안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와 같은 1~2인 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는 카페24 창업센터에서 받은 전문가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전문가를 통해 쇼핑몰 운영 초기에 필요한 마케팅 방법과 브랜딩 팁에 대한 조언을 받은 뒤 이를 토대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쇼문은 텐셀 소재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홈웨어, 원피스, 속옷 등을 선보이는 동시에 공들여 만든 제품이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도록 자사 온라인 몰을 중심으로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 등 해외로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