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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는 줄이 너무 길어서 입장 등록만 30분이 넘게 걸렸어요. 블록체인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 파르나스 호텔은 8일 '코리아블록체인위크 2022'(KBW2022)의 블록체인 컨퍼런스 'KBW2022:IMPACT(임팩트)' 참가자들로 이른 오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KBW2022의 메인 컨퍼런스인 블록체인 컨퍼런스 'KBW2022:IMPACT'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뜨거운 관심을 일찌감치 예견한 주최 측은 국내 각 언론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행사인 만큼 혼잡이 예상된다"고 사전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블록체인이란 '블록'(Block)을 '연결'(Chain)한 모음으로 일종의 디지털 거래 장부다. 암호화폐의 거래 기록을 저장한 거래 장부로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변조와 해킹을 막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기술을 의미한다.
올해 5회를 맞은 KBW2022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글로벌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가상화폐)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비롯해 130여명의 세계적인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연사로 참석, 블록체인 업계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공유한다.
매년 블록체인 산업·기술 관계자 7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블록체인 행사로 화려한 연사 라인업에 힘입어 라스트 티켓까지 티켓이 전량 매진됐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4000명이 참석자 등록을 마쳤다.
이날 많은 연사 가운데 비탈릭 부테린에 대한 관심이 단연 뜨거웠다. 광주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박사과정 김승민(23)씨는 "연구실에서 블록체인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이 온다는 소식에 관심이 생겨 광주에서 상경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석자가 정말 많아 깜짝 놀랐다. 블록체인이 엔지니어나 디벨로퍼들이 좀더 관심을 갖는 분야인데 보통의 학술대회 등과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고 활기가 넘치는 것 같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연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잡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션은 '스테이지 서울' '스테이지 부산' '스테이지 제주' 등 스테이지 세 곳에서 나뉘어져 진행됐다. 행사장 곳곳에는 스폰서들의 다채로운 이벤트 부스를 비롯해 참석자들의 편의를 위한 케이터링 서비스, 핸드폰 충전대 등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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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 "2~3년 내 암호화폐 결제 일상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이날 연사로 참석해 오는 9월 진행될 '이더리움 2.0' 업데이트 이후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테린은 "'머지'(the Merge)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될 것은 '확장성'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 압축을 통해 더 많은 트랜잭션(하나의 데이터베이스 작업 단위)을 블록 내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더리움 커뮤니티는 '롤업'을 비롯해 레이어2 솔루션을 통한 확장성 개선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며 "롤업을 더 효율적으로 개선하면 현재 20달러 수준인 거래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수 있다"고 설명했다. 롤업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과부화 등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확장성 솔루션 가운데 하나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다른 확장성 솔루션에 비해 보안성이 높다.
이더리움은 오는 9월 중·후반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하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머지는 이를 위한 최종 단계다. PoW 방식은 느린 거래속도, 높은 수수료와 전력 소모량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PoS 방식으로 전환될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거래 처리속도도 더 빨라지고 많은 거래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으므로 거래 수수료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결제가 일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부테린은 "블록체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동안 이더리움은 거래 수수료가 비쌌다"며 "어떤 나라에서는 이더리움 상 거래 하나를 처리하기 위해 5시간 시급에 해당하는 비용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가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시점과 관련해) 2~3년 내에 실제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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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 "블록체인 느리다는 편견 없앨 것"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블록체인 기술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메타버스가 향후 높은 접근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많은 사람들의 활동 공간이자 플랫폼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블록체인 및 웹3(탈중앙화 웹)와 상호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서 이사장은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은 느려도 된다는 면죄부, 블록체인의 대중화 시대에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블록체인은 본래 느리다는 편견, 클레이튼이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레이튼은 메타버스와 게임 분야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빠르고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레이튼은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대중 블록체인으로 나아갈 준비를 견고하게 하고 있다"며 "타 메인넷들이 실현하지 못한 1초 블록 확정성과 글로벌 레이어1과 비교실험 시 가장 짧은 지연시간을 나타낸 만큼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트랜잭션을 측정할 때 지연율 못지 않게 안정성이 중요하다"며 "지연율 자체만 볼 때 클레이튼이 최상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4000 TPS를 기록하고 있다. TPS도 높여가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거래 수수료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 개발자들을 위한 편리한 개발 환경 등도 강조했다. 올해 말까지 ▲메타버스 오픈소스 개발 패키지 완성 ▲새로운 거버넌스 및 보상 시스템 적용 ▲1만 TPS 달성 등 글로벌 메타버스 레이어1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도 공개했다.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은 이미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고성능을 기반으로 글로벌 레이어1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혀가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해 메타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나가고 있고, 기술력 향상에도 더욱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W2022는 블록체인 커뮤니티빌더 팩트블록이 주최, 블록체인 벤처캐피탈 해시드가 공동 주최하며 블록체인 헤지펀드 ROK캐피탈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타이틀 스폰서로는 BRV·클레이튼·솔라나·위메이드가 함께했다.
최종 연사 리스트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매트 소그 솔라나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 ▲얏 시우 애니모카브랜드 공동창업자 ▲샌디프 네일월 폴리곤 공동창업자 ▲케빈 세크니키 아바랩스(아발란체) 공동창업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 ▲제프리 저린 스카이마비스(엑시 인피니티) 공동설립자 ▲알렉스 스바네빅 난센 공동설립자 ▲이규창 컴투스USA 법인장 ▲김민수 NFT 뱅크 대표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