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음성비서 '시리'가 한국을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해 논란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해당 문구를 수정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애플 음성비서 '시리'의 논란이 된 답변(왼쪽)과 다음날 수정된 화면. /사진=반크 페이스북, 독자 제공
애플의 음성비서 '시리'가 한국을 "일본 제국령 조선"이라고 소개해 논란에 휩싸인 지 하루 만에 해당 문구를 수정했다. 사진은 지난 9일 애플 음성비서 '시리'의 논란이 된 답변(왼쪽)과 다음날 수정된 화면. /사진=반크 페이스북, 독자 제공

애플이 음성비서 '시리'의 황당한 답변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시리의 한국 관련 설명에서 "한국은 일본제국령 조선"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민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지난 9일 시리에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이처럼 황당한 문구가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다음날인 10일 표기 정보를 서둘러 바꿨다.


시리는 당초 한국을 소개할 때 "위키백과에서 찾은 내용입니다"라며 "한국은 동아시아에 위치한 지역 또는 헌법상의 국가로, 현대사에서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일본 제국령 조선을 이르는 말이다. 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민국을 일컫는 말로 쓰였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는 일본제국령 조선이라는 말은 없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말이다. 현대에 일반적으로 '한국'은 대한민국을, '조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근현대사에서 한국은 고종이 수립한 대한제국을 일컫는 말로도 쓰였다"고 적혀있다.

반크는 "한국 현대사는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를 말한다"며 "애플 시리의 설명은 광복 후에도 마치 일본제국령 조선인 것처럼 잘못 소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 기업인 애플이 정보 출처에도 없는 내용을 시리를 통해 전 세계에 잘못 전달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주장이다.


비판이 거세지자 애플은 정정했다. 논란이 된 다음날인 지난 10일 시리는 "한국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하면 "오늘날에는 한반도 또는 조선반도의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이르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과거에도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 탑재한 지도에 백두산 천지 전체를 중국 영토로 표시했으나 반크가 이를 항의해 수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