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직접 자신의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개그맨 김영민씨를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사진은 청와대 대변인이던 고 의원이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총장 후보자로 지명한다는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직접 자신의 명예가 훼손당했다며 개그맨 김영민씨를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 사진은 청와대 대변인이던 고 의원이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 춘추관에서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총장 후보자로 지명한다는 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1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개그맨 김영민(41)씨를 경찰에 직접 고소했지만 '혐의 없음' 처분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KBS 공채 23기 개그맨 김영민씨에 대한 고 의원의 고소건을 살핀 결과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과 함께 고소건을 종결처리했다. 김씨는 지난 2월 지난 2019년 7월 16일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채널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장면을 '고민정, 윤석열 지지선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씨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내시' 캐릭터로 인기를 얻은 바 있으며 유튜브에서 보수성향 채널 '내시십분'을 운영하며 구독자 약 16만명을 보유중이다.


김씨가 올린 바 있는 해당 브리핑에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의원은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당시 고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 왔다"고 극찬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이 동영상이 널리 퍼지자 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그 당시 부정부패를 척결해온 사람으로 검찰개혁을 완수해줄 사람으로 믿었다"며 "그 믿음은 거짓과 위선으로 범벅이 된 채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할 수만 있다면 지난 2019년 7월16일을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다"고 해명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지속되자 고 의원은 지난 3월28일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김씨를 직접 고소했다. 이후 사건은 김씨 주소지인 부산 해운대경찰서로 이첩됐다.


김영민씨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민정 누나를 경찰 소개로 만났다"고 비꼰 뒤 "경찰이 불기소 의견을 내면 끝났다고 보면 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무혐의 판결로 사건이 종결되자 본인 유튜브에 글을 올렸다. 김씨는 "고 의원은 지난 2월 영상을 커뮤니티에 유포한 사람들까지도 모조리 고소했다"며 "이는 누군가를 짓밟으려는 생각이 아닌가 싶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고민정(고약한 민주당식 정치) 같다"고 비아냥댔다.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제기한 고소 건이 무혐의 처분이 나자 본인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4일 김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글을 올린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커뮤니티 캡처
고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광진구을)이 제기한 고소 건이 무혐의 처분이 나자 본인 유튜브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4일 김씨가 본인 유튜브 채널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글을 올린 모습. /사진=유튜브 채널 '내시십분'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