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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임신부가 친정으로 갑자기 떠나면서 집에 방치한 반려견이 경추가 부러진 채 사체로 발견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신한 여성이 한 생명을 짓밟았다"며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을 공론화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임신부는 동물보육원 전주지부에 반려견 사진을 보내면서 며칠 동안 밥도 못 먹고 일주일간 집에 혼자 방치돼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임신부는 "지금 더 말랐을 텐데 제가 들어오기로 한 돈이 안 들어와서 방법이 없다"며 "울타리 안에 가둬놓고 나왔다. 저도 임신 상태여서 무작정 친정에 끌려 왔다. 부탁 좀 드린다"고 했다.
이에 동물보육원 측이 급히 달려가 임신부의 반려견 상태를 확인한 결과, 반려견은 바짝 말라 앙상한 상태로 거실에서 숨을 거둔 상태였다. 특히 거실 바닥에는 배설물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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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갈무리) |
동물보육원 측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누군가 이 개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 경추가 부러져 발버둥 친 것 같이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후 사체 부검을 위해 동물병원에 인계했다고 한다.
A씨는 "부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들고 내리쳤을 것 같은 경추 손상. 누워서 발버둥 치다 눈도 못 감고 죽었다"며 결과에 따라 견주는 동물 학대로 처벌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개가 숨졌을 당시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배 속에 생명을 품었다는 사람이…", "돈이 없어서 굶겼다고? 그럼 임신부는 뭐 먹고 살았냐", "반드시 돌려받길", "저런 인성으로 애를 낳아 키운다니" 등 분노했다.
일각에서는 추측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학대로 경추 골절됐고 일주일 이상 방치가 아닌 최소 한 달은 방치한 것 같다"며 "이후 견주가 집 나가고 개는 다리를 못써 질질 끌면서 집안 돌아다니고 대소변 지리고 결국 아사한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남편이 밥 주면 될 텐데 그것도 아니고 남편과 사이 안 좋아서 계속 학대하다가 남편이 사고치고 본인은 다 버리고 친정으로 도망간 거 아니냐"며 "집에 가보자니 무섭고 입양 보낸 쪽엔 할 말 없으니 알리바이로 신고한 것 같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