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과 크라운제과가 일부 제품에 사용된 아스파탐을 다른 물질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진은 과자 관련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오리온과 크라운제과가 일부 제품에 사용된 아스파탐을 다른 물질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진은 과자 관련 이미지로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제과업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유해하지 않은 성분으로 판단하지만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과업체 가운데 오리온과 크라운제과 제품 일부에 아스파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오리온은 포카칩, 고래밥 등 10여개이며 크라운제과는 콘칩 초당옥수수맛 1개다.


지난달 29일 (현지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7월14일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2B군) 물질로 분류할 예정이다.

IARC는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5개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높은 1군은 '인체에 발암성이 있는' 물질이다. 담배, 석면, 다이옥신, 벤조피렌, 가공육 등이 해당한다. 다음 단계인 2A군은 '발암 추정' 물질로 붉은 고기, 고온의 튀김, 질소 머스터드, 우레탄 등이다.

아스파탐이 속할 예정인 2B군은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납, 쿠멘, 디곡신, 이소포론 등이 포함된다. 2B군은 인체 관련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로이터에 따르면 IARC는 이번 아스파탐 발암물질 분류 검토 과정에서 1300건의 연구를 평가했다.


식품업계는 아스파탐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식품첨가물로 허용한 원료이기 때문에 사용해왔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일부 제품에 평균 0.01%로 극소량의 아스파탐이 들어 있다"며 "체중 60kg의 성인이 중량 60g 제품을 하루에 약 300개씩(총 18kg) 먹어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파탐의 유해성과 관련해 논란이 일면서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원료를 바꾼다. 오리온 관계자는 "IARC의 발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원료를 대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 역시 "식약처에서 허가된 범위 내에서 사용했지만 다른 원료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어떤 물질로 대체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