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약 16%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고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만성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약 16%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전 세계 사망률 3위에 해당하는 호흡기계 질환인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혜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김태윤 임상강사,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김현수 연구원, 공성아 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교수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건강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COPD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이 없는 40세 이상 환자 11만97명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3일 이상 달리기나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타기 등과 같은 숨이 많이 찬 정도의 운동을 20분 이상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중강도 운동은 1주일에 5일 이상 빠르게 걷거나 보통 속도로 자전거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의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30분 이상 하는 것으로 규정했다.

연구결과 중·고강도 운동을 늘린 환자들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16%가량 낮았다. COPD가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도 약 10% 줄었다.

연구팀은 나이가 많거나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가벼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하기를 권했다. 걷기 운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점차 빠르게 걷기로 발전시키고 경사진 길을 이용하는 등산 운동으로 서서히 강도를 올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잘 걷기 위한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을 병행하기를 권했다.


박혜윤 교수는 "운동에 관심이 없더라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다"며 "COPD 환자들에게도 흡입제 사용,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은 강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현재의 몸 상태와 기저 질병에 따라 담당의사와 상의한 이후 개인별 맞춤형태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OPD의 원인은 주로 흡연이지만 일상생활 속 여러 유해물질에 노출되거나 대기오염과 관련된 미세먼지, 노화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초기 증상은 미미하지만 진행할수록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으로 인해 숨차는 증상이 심해져 신체활동이 줄어들게 된다. 근감소와 골격근 소모 등으로 이어져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체스트(CHEST)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