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뉴 티맵(TMAP)'를 순차적으로 배포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이날 간담회에 나선 이종호 대표. /사진=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뉴 티맵(TMAP)'를 순차적으로 배포한다고 전했다. 사진은 이날 간담회에 나선 이종호 대표. /사진=티맵모빌리티

국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이 위기 탈출을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내비게이션 출시 22년 만에 대중교통 및 개인형 이동장치(PM) 등 모빌리티 전 영역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천명했다.

티맵을 운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 뉴 티맵(TMAP)'를 순차적으로 배포한다고 밝혔다. 올 뉴 티맵은 기존 티맵 대중교통 서비스를 통합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은 AI기반 개인화를 통해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 지역을 갈 때 다른 플랫폼 2~3개를 사용하는 등 고객들의 분절적인 경험이 있다"며 "이런 부분들을 고객 편의 차원에서 통합 제공하는데 통합도 나열적인 통합이 아니라 개인에 맞춰 제공해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통합'과 '개인화'다. 길안내·주차·대리·전기차 충전 등 운전자 위주의 서비스에 대중교통까지 통합했다. 공항버스 조회 및 예약 기능 신규 도입과 함께 10월 공유 자전거 서비스도 추가된다. 모든 이용자들이 어디로 이동하든 자동차와 여러 대중교통 수단을 통합적으로 조회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출퇴근 길에 주로 이용하던 지하철이 장시간 지연될 경우 재빠르게 다른 수단을 조회·선택할 수 있고 길안내를 받은 후 도보 이동이 긴 경우 주변 킥보드 등 PM 수단을 탐색하고 이용이 가능하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동을 넘어 장소 검색 및 식당·숙박 예약 등 '모빌리티 라이프'(Mobility Life) 영역도 확장할 방침이다. 현재 검증된 TMAP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중인 맛집, 명소 정보에 목적지 부근 숙박업소나 레저 활동 등 정보 및 예약 기능도 연내 도입한다.

차량 구매·정비 등 '카 라이프'(Car Life) 서비스 역시 강화한다. 현재 제공 중인 신차·시승차·중고차 및 차량 용품 판매 서비스를 넘어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적시에 필요한 차량 관리 및 정비 서비스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탈바꿈한다. 운전습관과 차량 관리 이력을 활용해 중고차 판매 시 더 정교한 가격 산정 서비스도 연내 개시된다.

양성우 티맵모빌리티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호텔, 캠핑장 등 숙박 시설이나 영화관, 공연장 등은 목적성이 뚜렷한 데다 지불용의가 높고 생활권과 떨어진 낯선 장소"라며 "주변 장소 탐색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는 곳이므로 이러한 이용자 패턴을 고려해 올 뉴 티맵에선 장소 검색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했다.

개인화된 '올 뉴 티맵', 독보적인 방대한 데이터로 구현… 2024년 흑자전환 목표

사진은 이날 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 나선 양성우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 /사진=티맵모빌리티
사진은 이날 티맵모빌리티 기자간담회에 나선 양성우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 /사진=티맵모빌리티

이 같은 서비스 구현의 원동력은 지난 22년간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에 있다. 티맵 길 안내 건수는 연 평균 44억건이다. 정민규 티맵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작년 한 해 티맵이 안내한 주행거리는 519억㎞로 지구와 태양 사이를 무려 173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정민규 CTO는 "티맵이 가진 이동 데이터는 통합과 개인화를 위한 독보적 자산이다"며 "데이터와 AI를 이용해 모빌리티 전 영역에서 개인의 상황에 최적화된 유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저들의 정보·활동·운전습관 등 개인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 원칙에 따라 구축된 시스템에서 철저하게 관리된다. 정 CTO는 "개인정보는 한번 새면 돌이킬 수 없다"며 "식별과 비식별 정보를 구분했고 AI 모델이 학습하는 데이터는 철저하게 비식별화된 데이터로 진행 중이며 식별 데이터는 특별한 목적 외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기존 고객이 아니더라도 한달 이내 고객 세그먼트(segment)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민규 CTO는 "가입 후 차량 정보, 집 회사 정보 등을 입력하면 빠른 시간 내 세그먼트가 가능하다"며 "티맵을 2주에서 4주 정도 이용하면 그 기반 데이터로 세그먼트를 찾아갈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티맵모빌리티가 적자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맵모빌리티 지난해 매출은 2046억원으로 전년보다 175% 급증했지만 영업적자 978억원을 기록해 전년(678억원)과 견줘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재한 티맵모빌리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현재 매출 성장이 가파른데 수익 개선을 더 빠르다"며 "2024년 에비타(EBITDA·상각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했다. 이어 "이 모멘텀을 살려서 2025년 기업공개(IPO)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부연했다.

이종호 대표는 "이동의 모든 순간 티맵이 함께하겠다"며 "넥스트 모빌리티를 향한 도전에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